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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클인터렉티브 Jul 14. 2022

'중고 옷도 좋아!'...리커머스 시장이 커지는 이유

요즘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이 호황이라고 합니다.


요즘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이 호황이라고 합니다.


리커머스 시장은 쉽게 이야기하면 중고 거래(Thrifting), 좀 더 영역을 넓히면 재판매(Reselling), 임대(Rental)까지 포괄하는데요.

리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는 '중고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고, 기업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새로운 상품을 살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상 판매'와 상품을 바꿔주는 '교환 판매' 등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 리커머스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전체 소매 시장은 전년 대비 15% 축소됐지만 중고 거래 시장은 69% 성장했습니다. 이런 추세로 봤을 때 2019년 280억 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4년 640억 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리커머스 시장, 특히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따른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과 가격 부담 증가, 그리고 전문화된 리커머스 플랫폼 증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리커머스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과거 중고 거래의 단점은 상대&상품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거래의 불편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긴 당근마켓, 번개장터와 같은 리커머스 플랫폼들은 직접 중고 상품을 매입하고, 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자체 페이를 보유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자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해 거래의 편리함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리커머스 플랫폼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중고 거래 카테고리는 무엇이고, 그 중심 세대는 누구일까요?

바로 '패션'과 'MZ세대'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패션 회사들이 가격을 잇달아 올리자 부담을 느낀 MZ세대 소비자들은 저렴한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과시 소비'에서 '짠돌이 소비'로 변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 오염과 자원 낭비를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것도 중고 의류 거래의 인기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참고로 스위스 UBS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만들어지는 옷은 1천억장에 달하고, 이 중 500억장은 구입 후 1년 이내에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합니다. "패스트 패션이 10년 안에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입던 옷을 사고파는 '중고 의류 리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고, 한 리커머스 플랫폼에선 여성 중고 의류 거래 비중이 2020년 22%에서 21년 45%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또 최근에는 리커머스 플랫폼에서 거래되던 아이템의 한 종류를 넘어 중고 의류 거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콜렉티브와 리클이 대표적인데요. 아직 규모는 작지만 MZ세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이 연 8만t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비 트렌드는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해외는 어떨까요. 해외는 일찌감치 중고 의류 거래가 활성화 중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중고 의류 스타트업 스레드업이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의류를 매입하고 하루 10만벌 넘는 헌 옷을 분류, 검수한 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스레드업은 지난해 매출이 2억 5,18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매출로 봤을 때 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짐작이 되는데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의류 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400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77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레드업 조사에 따르면 중고 제품 거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M세대 30%, Z세대는 40%에 달합니다. X세대, 베이비부머 등 이전 세대는 20% 미만이었는데요.

이는 MZ세대가 환경 오염, 물가 상승, 패스트 패션과 함께 성장했기에 따라온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커머스 시장으로 대표되는 '순환 경제 시스템'은 MZ세대에게 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브랜드도 지속 가능성과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겠습니다. 선택을 넘어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신규 고객 유치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쌓을 수 있는 그런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Apple에서 제공하는 기기 보상 판매 프로그램 'Trade In'처럼 친환경적이면서 고객의 금전적 부담을 덜어줘 판매 확대를 꾀하는 '리커머스 마케팅'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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