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상상력으로 탄생한 우주에서 피어난 우정 이야기

Project Hail Mary by Andy Weir

by 반선

우주 한복판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왜 여기 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홀로 눈을 뜬 남자가 있다.

앤디 위어의 세 번째 소설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과학과 상상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들던 활자가 이번에는 영상미가 가득한 영화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주인공 그레이스 박사는 인류가 직면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우주선 안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며 현재와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는 그 여정에서 마주하는 외계 생명체 로키와의 만남으로 이어지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서로 다른 별, 전혀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지고 살아온 생명체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남기 위한 협력을 하며 싹트는 우정을 보다 보면,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끊임없는 분쟁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복잡한 과학적 배경과 지식이 가득 책을 채우고 있지만, 이를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누구나 이야기 속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 “과학”이라는 장막을 걷어내고 남는 질문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사람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과학자로서의 호기심은 있지만, 그렇다고 희생할 생각은 없었던, 싱글 남성 그레이스는 사실 영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임무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사실은 영웅이 될 의지도 명분도 사명감도 없는, 겁쟁이에 불과했다. 그러던 그를 변화시킨 것은 로키였다. 의지하고, 친구가 되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면서 동료애까지 쌓여 간다. 서로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단계에 도달한 그들의 유대는 전에 없이 끈끈해진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은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우리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발휘한다.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로키로 인해, 그레이스 박사가 결국, 진정한 영웅이 되어갔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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