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rong Way Home by Kate O'Shaughnessy
어린아이의 시야는 가려져 있다. 자라면서 아이들의 세상은 경험하는 만큼 커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교육하고 환경을 구성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낯선 장소를 방문하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점점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아이가 사이비 집단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제한과 규율 안에서 자랐다면, 그곳이 전부였다면 어떠했을까? 그 아이의 세계는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져 있었을 것이다.
인생에서 힘든 순간에 누구를 만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여러모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제이미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예상치 못한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되면서, 한 공동체를 만나게 된다.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자라면서, 더 이상 이곳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서 도망치게 된다.
이야기는 아이의 시점에서 흘러간다. 공동체의 삶이 세상의 전부인 줄만 아는 어린아이가 엄마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그 공동체로 안전하게 돌아갈 것인가만을 생각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런 아이를 엄마는 기다려주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설득하고, 늦었지만 다시 세상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금도 손해 보기 싫은 마음으로는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없다. 양보하고, 기다려주고, 이해시키기 위해 설명하지만, 강압적으로 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주는, 모든 과정이 한 데로 모이면, 비로소 그 사람은 자라고, 일어서고, 걸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
이와세 조코가 동화 ‘내 고양이 포’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도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비를 맞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 꼬마 주인공은 데려와서 키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조른다. 주인 없다고 믿었던 고양이가 사실은 이번에 전학 온 친구의 고양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꼬마는 고양이를 지키겠다고, 빼앗기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그가 고양이를 돌려주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고양이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결국 고양이가 행복하기를 바랐던 꼬마의 진실된 마음이 올바른 일을 하게 만든다.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방법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때로는 그 방법이 나에게 꼭 따스하고 아름다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나의 갇힌 벽을 허물고, 세상을 넓어지면서 생채기도 났지만,
결국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다.
아직도 나는 완성되지 않았고, 앞으로 좀 더 펼쳐질 세상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좀 더 유연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굳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