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즐겨보지 않는 나는 세상 소식에 좀 둔한 편이다. 열심히 뉴스를 챙겨보지 않아도 중요한 것들은 저절로 귀에 들어오기 미련이다. 회사 탕비실에서 오가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듣기도 하고, 친구가 전해주기도 하고, 오랜만에 안부차 전화한 가족을 통해 접하기도 한다.
그러나 셰릴 샌드버그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링글이라는 서비스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번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기본 제공되는 교재가 꽤 마음에 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딴소리가 적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주제가 셰릴 샌드버그였다. 알고 보니 나만 몰랐을 뿐, 셰릴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의 초창기부터 참여한 C-level 임원으로 지금의 메타를 만드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긴 이후로 조금 더 알아보니 여러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 자연스레 관심 있는 광고를 연결하기 시작한 것, 사람들을 관리하는 체계를 만든 것,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각자가 언제나 최고의 상태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 등 그녀가 이루어낸 변화에 대해 찾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인터뷰나 책을 통해서 그녀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라는 책에서는 저자가 팀장이 되면서 겪었던 우여곡절 중에 셰릴이 단도직입적으로 충고한 내용이 담겨 있다.
셰릴 샌드버그는 사람들을 잘 알았고, 기업이나 사람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고 있는 듯했다. 관찰력도 뛰어났고, 기획력도 뛰어났으며, 무엇보다도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웃사이더라는 개념이, 흔히 사회에서 겉도는 사람을 일컫는다는 측면이 있지만, 모든 아웃사이더가 기존의 질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것을 거부하며 사회 밖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사회의 중심으로 들어가 누구보다 그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구조를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셰릴 샌드버그는 그런 유형으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그녀는 시스템 안에 있었지만, 단순히 그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무엇이 비효율적인지, 무엇이 사람을 막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꾸는 방식으로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이는 단순한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 즉 아웃사이더적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콜린 윌슨이 말한 아웃사이더는 단순히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삶의 방식에 의문을 품고 더 높은 수준의 질서와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셰릴 샌드버그는 조직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그 구조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방식을 고민했던 인물이다. 그렇기에 셰릴 샌드버그의 탁월함은 단순한 실행력이나 성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람과 구조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