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만나는 작품의 세계

작가의 여정 by Travis Elborough

by 반선

작가에게 경험은 좋은 작품의 밑거름이 되기 쉽다. 실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문학 작품 중 일부는 작가들이 일상을 벗어나 시간을 보내거나,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안데르센은 시골을 벗어나 코펜하겐으로 여행을 떠났고, 도시에 정착하면서 동화를 출간했고, 마야 안젤루는 우연히 가나를 여행하다가 사고를 당했고, 그 나라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2년을 머물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어떤 작가는 여행을 다니며, 그 여정을 시와 산문으로 표현해 여행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으며, 누군가는 전쟁을 겪으며 참담하고 강렬했던 감정을 활자로 쏟아냈다. 또한, 이제는 대작이 된 J.K. 롤링의 해리포터도 맨체스터에서 출발한 객차 안에서 번개처럼 찾아온 선물이었다.


고정되어 있던 뇌가 새로운 장소에 가면 다시 흔들리고, 움직이며,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낼 준비가 되는 걸까. 실제로 낯설고 새로운 자극은 뇌가 처리해야 할 정보량을 늘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하니, 도서관 대신 새로운 카페에 찾아가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높은 효율을 경험하는 것은 나름 근거가 있는 행동인 셈이다.


제임스 조이스가 ‘율리시스’에서 하루의 일과를 소설로 담아내며 당시 아일랜드의 거리와 지명을 촘촘히 기록했고, 지금까지 사람들이 주인공의 이름을 딴 ‘블룸스데이’를 기념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독자들은 책에 갇혀있는 도시를 꺼내고, 주인공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저자의 경험에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익숙한 곳을 떠나기 위해 꼭 모든 것을 바꿀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낯익은 것을 새로운 관점과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여행을 친구 삼는 것을 통해, 나만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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