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by 김은영
에세이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게 만난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여는 것도 어렵기만 할 때가 많은데, 에세이는 아직은 서먹한 저자와 독자를 이어주고, 마음을 쉽게 열게 만들고, 결국에는 그 사람과 한껏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녀의 에세이는 밝고,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여행을 준비하며 돈을 모으고, 목표로 가득히 채워진 생기 있는 모습과, 여행을 다니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 친구들과 다니다가 속이 상한 순간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거짓도 꾸밈도 없는 건강한 목소리가 재잘재잘 들려오는 것만 같다고 느낄 무렵, 어느새 작은 삶의 한 자락이 너울너울 나에게 넘어와 마음의 빈 공간을 조용히 채워나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삶은 크든 작든, 화려하든 평범하든, 누군가에게는 울림이 되어 퍼져나간다.
그녀의 에세이는 그러한 진실을 우리에게 다정히 건네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