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by 태수
주변을 둘러보면 아픈 어른들이 참 많다. 겉으로는 묵묵히 회사생활을 다니고, 책임을 다하며, 별 탈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어린아이의 모습과, 그동안의 상처와 아픔이 남아있다. ‘사회생활은 돈이 들지 않지만, 내 생활은 돈이 든다’는 저자의 말은 일하며 버티는 우리의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는 애환을 정확히 건드린다.
예전에 한 동료 A와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힘든 회사생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A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른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A의 문제점도 보이게 마련이었다. 한참을 들어준 후에, 한마디 조언을 건넬까 망설이던 그때, A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자신이 정신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고백했고, 내 입은 굳게 다물어져 버렸다.
우리는 누군가를 일 잘하는 사람, 답답한 사람으로 쉽게 분류하지만, 그 사람이 신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잘러, 슈퍼맘, 성공한 사람들은 쉽게 우리의 눈에 들어온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사람들이 성공하는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공통점을 나열하고, 분석하면서, 반대로 실패하는 사람들은 마치 태도나 노력, 믿음이 부족한 것처럼 간단하게 규정된다. 그렇게 세상은 조용히 말하며 우리들의 경쟁심을 부추긴다.
그러나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끌어안으며, 조금 느리더라도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회 기준에는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스스로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저자는 주목해 나간다. 우리의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성공 말고도 인생은 충분히 많은 빛깔을 만들어낸다. 조용히 버티는 하루, 무사히 지나간 저녁,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들. 어른의 행복은 그렇게 요란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잔잔하게 우리 곁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