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크린 OTT, 유료방송의 돌파구?

by SYP

OTT 서비스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쉽게 말해 유튜브와 넷플릭스인데, 하나는 짧은 클립을 시청하는 광고기반의 숏폼 (Short-form) 형태, 하나는 구독을 통해 각잡고 앉아 오랜시간 시청하는 몰아보기(Binge-Watching) 형태의 서비스다. 이처럼 소비자의 OTT 소비는 상당히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어떤것이 대세다 라고 정의하기 어렵고, 단지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편한 방식으로 시청하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OTT를 소비하는 디바이스도 전혀 달라진다. 예를들면 지하철로 긴 시간을 출퇴근하는 사람은 주로 작은 포터블 디바이스(휴대폰, 태블릿 등)로 시청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사람은 모바일 사용편의 및 배터리 사용을 등을 고려하여 비교적 큰 스크린 (TV, 컴퓨터모니터 등)으로 시청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리밍스틱이나 셋톱박스 형태의 디바이스를 설치하여 빅스크린을 통해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빅스크린을 통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은 얼핏 코드커팅으로 침체되는 방송통신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최근은 좀 주춤한 모양세(?)로 보이지만 한동안 코드커팅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세계 방송통신 시장에 Android TV 바람이 불었다. Android TV란 셋톱박스에 Android TV OS를 탑재하여 인터넷을 연결하여 방송을 수신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구글플레이가 기본으로 설치되어있어 높은 확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즉, 통신사업자의 VOD 서비스 외에도 유튜브나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APP을 설치하여 볼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Claro, Telefonica, A1 Group, Liberty Global, Millicom 등 많은 글로벌 통신사업자에서 최근 최근 2-3년간 Andorid TV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했으나 아직까지 성공적인 비즈니스 케이스를 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일부 유럽에서는 나름대로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는 찾기 어렵다.


성공한 케이스를 찾기 어려운 것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보자면 Android TV OS를 탑재한 제품은 시장의 필요에 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Android TV OS를 탑재한 셋톱박스는 쉽게 개발이 가능하지만 앞서 언급한 OTT서비스를 전부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별도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비용이 필요하다. 게다가 제품 단가 역시 비싸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세계 셋톱박스시장에서 독점적 점유율을 가진 칩셋제공사 Broadcom의 높은 칩셋가격과 이 칩셋공급사에서 필수로 청구하는 Android TV 유지보수비용 및 버젼 업그레이드 비용 탓에 제조사측에서 마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는 Android TV제품을 런칭하더라도 높은 이용료는 책정할 수밖에 없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구글 크롬캐스트나 샤오미 Mi Box같은 저가형 Pre-Paid 제품을 통해 OTT서비스를 빅스크린으로 쉽게 시청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월별로 높은 이용료를 부담하며 통신사의 제품을 통해 OTT서비스를 이용할 메리트가 없는 것이다.


물론 통신사 제품을 통한 OTT 서비스 이용은 통신사의 Managed Network를 통해 안정적인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사태를 기점으로 하여 네트워크 인프라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고, 통신사들이 매설비용이 적고 속도가 빠른 Fiber 망에 더해 WIFI 라우터 제품의 상향평준화를 시켜 높은 수준의 인터넷과 와이파이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의 Managed Network가 아니어도 OTT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점점 장점이 희미해질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세계 굴지의 통신사업자들이 OTT 서비스와 공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Fiber망 구성을 통해 앞으로는 레거시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위성, 케이블 방송이 축소되고 FTTH + IPTV의 형태가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IPTV 셋톱박스를 어떤식으로 개발하여 OTT서비스와 공존하고, 고객에게 메리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통신사업자와 제조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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