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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타트업’, 정말 비현실적일까?

스플매거진_11월 넷째 주_에디터스 토크

방영 이래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는 드라마 <스타트업>. 

드라마 인기의 힘은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는 물론, 스타트업을 잘 모르는 이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업계를 쉽고 재미있게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배우들의 매력도도 큰 비중을 차지하죠.)


스타트업 창업 유경험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지분으로 인한 갈등, 대표가 가져야 할 마인드 및 책임감은 물론, 나아가 엔젤머니, 씨드머니, 시리즈 투자, IR(투자설명회), VC(벤처캐피탈)와 같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가 현실감 넘치게 에피소드에 반영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데요.

워낙 핫한 드라마이다 보니, SNS에서는 드라마 ‘스타트업’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서달미(수지) 같이 예쁜 데다가 똑똑하고 열정까지 넘치는 대표는 이 업계에 없다는 의견부터 시작해서, 저렇게 모델하우스 같이 예쁜 사무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둥 드라마는 역시 드라마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죠.


우선,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니 현실과 싱크로율이 100% 맞을 순 없습니다. 아마, 현실 그대로를 고증하다시피 담으면 모두 재미없다고 보지 않을 확률이 높을 텐데요. 그래서 최대한 포인트를 살려 담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은 그런 면에 있어서 현실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창업지원센터? 액셀러레이터?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스타트업 지원 센터 ‘샌드박스’는 국내 최대 규모 액셀러레이팅 센터로, 스타트업 지원 및 멘토링, 투자 컨설팅까지 지원해 주는 곳입니다. 국내에선 스파크랩, 마루180, 프라이머 등이 그 역할을 하고 있고, 몇 년 전부터는 중기부에서 스타트업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며, 다양한 지원사업이 생겨나기도 했죠. 덕분에 2010년대 이후 불기 시작한 스타트업 열풍은 어느새 10개도 훌쩍 넘는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역시 스타트업의 성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특히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신한캐피탈과 100억 원대 규모 펀드 조성 등의 활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배출은 물론 안정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스파크랩’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국내외 전문가 멘토링 등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노하우를 지원하고 교육하며 사업 아이템을 고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개월 간 이어지는 대장정은 연 2회 국내 최대 규모의 데모데이를 개최하며 몇 천명의 투자자, 대기업 및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시키는 것으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스파크랩 데모데이


네트워킹 파티에서의 만남, 그리고 해커톤

스타트업 생태계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네트워킹 파티’는 스타트업 업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참석해 보았을 법한 자리인데요. 대부분의 네트워킹 파티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대규모 투자회사에서 주최하는 경우가 많아서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기 위해 참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중 서달미, 남도산이 처음으로 마주치게 되는 곳으로 설정한 장치가 아주 자연스러웠던 것이죠.

아쉽게도 2020년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스타트업 업계에선 네트워킹 파티가 스타트업 대표들이 교류하는 곳이자 투자자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통용되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드라마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던 ‘해커톤’ 또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잘 담아냈다는 리뷰가 많은데요. 해커톤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 다수의 참여자들이 팀을 구성해 쉴 틈 없이 아이데이션을 하고, 이를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행사를 말합니다. 공모전에 가까운 행사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팀 간 아이디어 경쟁이 상당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비현실적으로 좋고 예쁜 사무실

드라마 속에서 스타트업 초기 사무실은 창고를 개조한 듯 보이는 낙후된 시설로 그려지기도 하고, 반면 ‘샌드박스’의 경우 잘 꾸며진 모델하우스 같은 화려한 인테리어의 사무실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실제 임대사무실을 사용 중인 이들이나,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줬던 사무실 풍경이 익숙한 이들에겐 현실성 없는 사무실이라며 혹평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드라마 세트보다 더 예쁘고 감각적인 사무실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세련된 인테리어와 최고급 집기, 트렌디한 공간이 제공되는 공유오피스가 바로 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오피스와 휴식도 취하고 미팅도 할 수 있는 공용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는 공유오피스는 필요한 공간만 계약할 수 있어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장점이 있는데요. 다양한 기업과 사람들이 모이며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공유오피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스파크플러스 성수점

특히 입주사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라운지 및 캔틴 공간은 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가장 잘 담아낸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콘셉트에 따라 라이브러리 또는 재즈바, 커피숍, 호텔 등을 연상시키는 라운지는 공유오피스 입주사들이 가장 만족하고 있는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파크플러스 삼성2호점


이렇듯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드라마 ‘스타트업’.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디터 R 피셜]
 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이들 중에 서달미, 남도산, 한지평, 원인재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요.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건 주인공이죠...






▼ 드라마 '스타트업'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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