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CONTENT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디까지가 갑질? 연도별 갑질 키워드 변천사

갑질(甲-)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도 벌써 2년이 다 돼 갑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다른 말로 ‘직장 갑질 금지법’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그만큼 직장 내 각종 갑질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일 듯합니다.

직장 갑질을 호소하는 구성원의 기업 리뷰가 하루가 멀다하고 쌓이고, 찬찬히 살펴보면 그 종류도 방법도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고 합니다.


키워드로 보는 직장 내 갑질의 모든 것, 스파크플러스 선릉점 입주사 잡플래닛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갑질 리뷰'는 줄지 않았지만, 알맹이가 바뀌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 2월에 남겨진 리뷰를 대상으로 키워드를 분석했습니다. 

갑질이 언급된 리뷰 개수와 유입 리뷰 대비 비율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갑질이 언급된 리뷰 속 빈출 키워드 Top10의 변화는 뚜렷합니다. 


내년에는 보지 말자, '야근'


52시간 근무제 도입 덕분인 걸까요? 2019년 빈출 키워드 1위인 '야근'은 2020년 3위, 2021년 6위로 감소세를 보입니다. 직장 내 불필요한 야근은 줄었지만, 고객사 관련 후기는 여전하네요.


- 매일 야근임.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퇴근해도 고객사 대응함. 그냥 고객사 노예임
- 일정이 나오면 밤을 세워서라도 지켜야 함. 고객사가 왕이란 말을 뼛속까지 경험할 수 있음
- 고객사 요구사항을 100%+α로 해줘야 하므로, 같은 급여를 받으며 일해도 어떤 고객사가 배정되는지에 따라 평소 퇴근 시간이 23시가 될 수도 있음.

고객사 앞이라면 나에게는 '협의, 주말, 공휴일, 퇴근'은 없고 '일정, 명령, 야근, 밤샘'만 있습니다. 언제나 전적으로 맞춰야 하지만 보상은 전혀 없기에 갑질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내년에는 '야근'이 순위권에서 사라지길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본인의 직무범위를 넘어서는 일을 하면 '갑질'이라 생각


'야근'과 반대로 '생각'이라는 키워드는 2019년 3위, 2020년 2위, 그리고 2021년에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생각'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등장하는 리뷰 내용은 이렇습니다.


- 직원을 노예/하인/로봇/소모품이라고 생각한다
- 직원을 돈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많은 근로자들이 소모품으로 대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 갑질을 당한다고 여깁니다. 도구나 수단이 아닌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되길 바라는 마음, 인간다운 삶에 대한 요구가 더 강해졌고요.

지난 2년 대비 눈에 띄는 것은, 본인의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일을 할 때 갑질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점인데요.


- 연구직으로 입사했는데 생각보다 연구가 아닌 영업을 더 많이 해야 한다
- '회사에 입사해서 온갖 정신병 다 얻고 왜 살아야 하지'까지 생각이 든 곳이다. 민원도 극성이라 정상적으로 행정업무를 쳐낼 수 없다. 도대체 어느 회사가 회계나 채권처럼 돈 다루는 업무를 하면서 민원을 시키는가

근로계약서 쓰며 하기로 한 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 내 커리어를 모두 뒤로 해야 한다면 그럴 법하죠? 



2021년 등장 키워드, '계약'


계약이라는 키워드는 대부분 계약직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주로 초과근로 또는 책임(의무) 범위 이상의 요구나, 무시와 차별 그리고 무관심에서 비롯된 갑질이 많았습니다.

- 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있고, 계약직 파견인데 근로계약서 시간보다 초과 근로했음
- 계약직은 볼트 수준. 정직원은 무시하고, 팀장과 2년간 대화 거의 없을 정도로 무관심하며 힘들고 더러운 일은 계약직의 것. 계약직은 그냥 쓰다 버리는 직원으로 생각함



그때 그 갑질, 현재진행형


지금까지 변화하는 갑질의 모습을 살펴봤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진행 중인 갑질도 있습니다. 


사내 '부서(팀)' 단위 갑질


2위 '부서'와 4위 '팀'은 동일한 맥락입니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부서(팀) 간 갑을이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 부서마다 분위기 너무 다름. 갑질하는 팀이 간혹 있어 어떨 때는 무슨 다른 회사 사람들 같음
- 경영지원 부서는 갑질하는 조직. 지원부서가 영업부서보다 크고 힘이 센 회사
- 대표가 연구직 출신이라 연구부서의 갑질이 심함  



난이도 최상 문제, '대표(사장)'


3위 '대표'와 7위 '사장'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사실 부서(팀) 갑질에도 지분이 좀 있으시죠. 갑질의 정도가 심해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 대표부터 딸과 사위까지 가족으로 뭉친 갑질 회사. 마음에 안 들면 부서 이동시키고 제 발로 나가게 괴롭힘
- 대표가 여직원한테 '남자친구 있냐? 왜 없냐? 밖에 가서 연구원 꾀어서 결혼해라'라고 하며, 업무 외 사적인 술자리를 하자고 함 



왜 그럴까? 우리 '팀장'


팀장이 인사평가 등 권한과 지위를 앞세워 고성과 함께 물건을 던지고, 친한 척 반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 팀장의 성향 따라 근거도 없이 인사고과로 팀원에게 갑질.
- 몇 년째 소리 지르고 던지는 팀장(매일 갑질 괴롭힘의 연속), 직원들이 갈려 나가는 걸 알면서 눈감는 HR


 

 '정도'가 심하잖아요


무엇인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나칠 때 갑질이라고 느낍니다. 꼭 내가 당한 게 아닐지라도요.


- 벤더로 일하는 동안 눈칫밥을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규직 프라이드가 정말 강해 계약직 차별이 심하다곤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 몰랐음. HR에서 임시 출입 카드 하나 제때 발급 안 해줘서 입사하고 2주 동안 출입증 없이 출근하고 혼자 엘리베이터도 못 탔음
- 무안할 정도로 업체에 갑질이 너무 심하나 그걸 너무 당연시 생각함.



갑질은 '퇴사'를 부른다


용기를 내 고충을 토로해도 외면받는 상황, 갑질을 피할 길은 퇴사뿐입니다.


- 윗선은 성희롱하고 관리소에서 술 먹으면서, 술 안 먹는다고 사회생활 안 할 거냐 하고… 여기서 똑똑하고 일 잘하면 손해다 일 퇴사와 동시에 부당한 업무지시, 직장내 갑질 자료 다 고발할 예정이다
- 팀장의 이상한 매니징 때문에 면담 신청했는데 너 하나 조용히 하면 아무 이슈 없이 모두가 잘 다닐 수 있다고 함. 회사에 고충을 털어놓을 부서가 따로 없어 퇴사 이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음 




잡플래닛과 함께 알아본 갑질 관련 키워드의 변천사! 어떠셨나요?


유난히 점점 많은 사례가 나타나며 잦은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 속 갑질 문제. 꼼꼼한 근절 대책이 마련되어 리뷰에서 이 키워드가 점차 사라지길 바라봅니다.


스파크플러스와 파트너사가 함께 만드는 콜라보 콘텐츠!

<컴퍼니타임스 시리즈>는 스파크플러스 선릉점 입주사 ‘잡플래닛’과 함께합니다.


[스플X잡플래닛] 콘텐츠는 한 달에 두 번씩 발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 이슈와 직장인 관심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기업들의 이유 있는 선택, 스파크플러스 바로 가기 ▼


매거진의 이전글 사옥 구축부터 운영까지, 스파크플러스 토탈 오피스솔루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