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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의 유행

스플매거진_3월 넷째 주_에디터스 토크

"라떼는 말이야."의 유행



요즘 여기저기서 “라떼는 말이야”라며 #라떼 타령 중인데요.

최근 들어 ‘라떼’가 커피 라떼가 아닌 ‘나 때’의 언어유희적 표현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꼰대의 잔소리마저 우회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해 내는 트렌드에 놀랐고, 또 라떼의 유행으로 인해 자신에게 꼰대 DNA가 있는지 소소한 설전을 벌이는 SNS 피드를 보고 있자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저도 라떼 라인인가 봐요.)


정말 신기한 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꼰대 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사용하였고, 그랬기 때문에 꼰대라 불리는 당사자도 그런 취급을 받으면 기분 나빠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당사자가 직접 “라떼는 말이야~”라고 스스로를 희화화하며 즐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재미로 하는 라떼 테스트

□ 이슈가 발생하면, 나 때는…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 구성원들이 잘 따라오지 않으면 잔소리하고 싶다.

□ 구성원들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고 싶다.

□ 구성원들이 건의하면 당황스럽다.

□ 구성원들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 신규 프로젝트 들어갈 생각하면 벌써 지친다.

(위 질문에 동의를 많이 할수록 진한 라떼입니다. 어디까지나 에디터 R 피셜)


흔히 꼰대란 4-60대의 기성세대일 것이라고 여기기 마련인데, 의외로 2-30대 젊은 꼰대도 많은 듯한 사회 분위기를 보면 꼰대는 꼭 나이에 의해 분류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나누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을 찾자면, 4-60대 세대의 꼰대는 “다들 그러고 살았어.” 혹은 “나 땐 훨씬 힘들었어.” 류의 ‘경험’에서 비롯된 잔소리라면, 2-30대 젊은 꼰대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충고인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둘 다 결과적으로는 타인을 그 자체로 존중하지 않고, 내 기준에 맞춰 비교하며 나와 다른 경우 그를 틀렸다고 ‘판단’해 버리기 때문인데요. 관심과 간섭은 다릅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은 누군가에게 위로와 조언이라고 포장을 하면서, 은연중에 상대방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면서 좀 더 편하고 유연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성숙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긍정적입니다. 라떼 유행을 계기로,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하기 이전에 “그땐 그랬지.”라고 가볍게 웃어넘기며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길 바라봅니다. 또, “라떼는 말이야.”를 듣는 이들도 저런 사람은 되지 말자-라며 귀를 닫기보단,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해 보는 노력을 기울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하루에 몇 번씩 라떼를 찾으시나요?


p.s 전 매일 출근길 별다방에서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는 라떼 취향입니다만.



- 에디터 R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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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매거진 #에디터스_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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