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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이 아이디어 '따는 짓'

[스파크플러스 에디터스토크] 라운지에 브런치 서가를 비치한 이유 


"딴짓하지 말고 집중하세요"

흔히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을 합니다. 진득하게 앉아 시간을 보낸 자가 훌륭한 성적을 낸다는 건데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어떨까요? 창의성은 타고나는 영역이라며 선을 긋는 이들도, 많은 레퍼런스를 분석할 때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절대적 시간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도 두 생각을 오가던 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천재적인 감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좌절, 산만한 탓에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지 못한다며 또 좌절. 여유를 잃기 딱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 카피라이팅 수업에서 어느 광고인을 알게 된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그 광고인은 미국 출신의 전설적인 카피라이터 제임스 웹 영입니다. 그는 아이디어를 오래된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이라 정의했어요. 또 크리에이티브 천재가 아닌 누구라도 괜찮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그가 제시한 5단계 아이디어 발상법만 지키면 말입니다. 이 방법에는 '딴짓'에 대한 위대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제임스 웹 영의 5단계 아이디어 발상법

1단계: 섭취
먹어야 합니다. 관련 정보를 다방면으로, 많이 탐색하는 단계예요. 만약 제품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제품 시장과 타깃층, 현재 트렌드 등을 공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경쟁사의 마케팅 방식이나 올해 호평을 받았던 광고물 등 레퍼런스를 보며 시각을 높여야 해요. 엉덩이 싸움은 바로 이 단계에서 해야 하는 겁니다.


2단계: 소화
먹은 음식을 본인 것으로 다지는 단계입니다. 자료를 아무리 많이 수집했더라도 그것들을 분류하고 제 나름의 해석을 붙이는 시간을 들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정보와 정보를, 개념과 개념을 새롭게 조합해야 하며 그 과정을 메모해 휘발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 3단계: 부화
끙끙 앓으며 자료를 소화했다면 이제 잠시 망각하세요. 소화의 과정에서 문득 떠오른 발상에 꽂히면 객관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료를 너무 오래 본 탓에 이게 내 생각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요. 그렇기에 영화를 
거나 책을 읽으며, 잠을 자거나 운동장을 내달리며, 각자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업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딴짓'을 치켜세우는, 이름마저 근사한 부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계입니다.

4단계: 조명
유레카! 어두운 무의식의 새벽을 지나 아이디어가 해처럼 떠오릅니다. 리프레시 된 뇌와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은 이런저런 안을 쏟아냅니다. 물론 이 단계까지 오기 위해서는 성실하게 이전 단계를 거쳤어야 하겠죠.

5단계: 검증

마지막은 검증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 중에서 보석을 찾아내야 합니다. 다소 부끄러울지라도 주변인들에게 본인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고요. 소비자들의 취향과 현실 가능성 등을 두루 판별하며 생각을 다듬습니다. 이 다섯 단계를 거치면 비로소 강력한 카피가, 세상을 바꿀 솔루션이 탄생합니다.



엉덩이 싸움과 효율적인 업무는 확실히 다릅니다. 영의 5단계 발상법은 우리에게 성실성만큼 한 칸의 여유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제가 속한 스파크플러스는 지하철 공유오피스를 만들 때 그 한 칸의 여유에 주목했습니다. 그중 한 가지 일환으로 영등포구청역점, 마들역점, 공덕역점에 카카오 브런치 서가를, 왕십리역점에 웨일북 서가를 비치했습니다.

진지한 얼굴을 풀고 단정한 서가를 구경하세요. 소방관, 고3 수험생, ADHD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비법 레시피가 담긴 요리 서적이나 지친 마음을 토닥여주는 에세이를 집어 가볍게 읽어보세요. 자리에 앉아 끙끙 앓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딴짓'이 아이디어 '따는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여유를 부리는 그 시간이 더 이상 초조하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 성공에 집중하세요.
하지만 집중만 하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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