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멕시코 코미디 영화인 <얼떨결에 스타트업>을 보셨나요?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전혀 해본 적 없는 친구들이 정말 우연한 과정에서 아무 생각 없이 회사를 설립하게 되고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한국의 정서와 배경은 다르지만 초기 스타트업이 겪게 되는 갈등과 문제들을 여지없이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화처럼 많은 스타트업들이 내부 관리를 전혀 하지 않다가 사건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이를 수습하느라 애를 쓰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보게 됩니다. 이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우선 상품과 서비스에만 집중하여 매출을 내고, 내부 관리는 나중에 회사가 성장하고 나서 그 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회사가 커지면 인력도 충원되고 자연스럽게 규정도 생기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맞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든 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말이 있듯이 사소한 실수나 관리 소홀로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제가 자문했던 회사 한 곳은 법인 도장 관리가 안되어 대표이사가 모르는 합의서에 날인이 되어 있어 곤란을 겪었고, 또 다른 회사는 비용 지출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회사에 정기적으로 비용이 지출되고 있었는데 2년이나 지나서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장폐지 기로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도 본질은 내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발생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언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사실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으로 소수의 코파운더들끼리 운영하는 회사라면 아직은 괜찮습니다. 회사 내 모든 일들이 서로 공유가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인력이 충원되고, 계약서를 대표이사가 아닌 직원이 작성하기 시작하는 단계, 자금 집행을 대표이사가 아닌 직원이 하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내부관리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저희가 자문하는 회사에 이와 같은 말씀을 드리면 도대체 내부관리가 무엇인지 물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냥 회사의 규정을 만들고, 규정에 따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하면 됩니다. 회사에 필요한 규정의 종류가 많지만 제 경험상 5년차 이하 회사에 필요한 규정으로는 아래의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 취업규칙: 법적 의무사항으로 미비할 경우 과태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자금관리규정: 지출 결의 방법 등 자금 관리 방법을 미리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위임전결규정: 내무 의사결정 방법을 미리 정하여,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인수인계규정: 직원 퇴사 시 인수인계 방법과 절차를 미리 정해 둡니다.
- 보안업무규정: 회사의 영업비밀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미리 정해 둡니다.
- 윤리강령: 회사의 구성원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들을 정해 둡니다.
이 외에도 복리후생규정, 경조비 지급규정, 복무 규정 등을 추가로 정할 수 있으며 회사 규모에 따라 내부회계 관리규정, 이사회 운영규정 등이 더 필요해질 것입니다.
너무 관료적이라고요? 이런 규정 때문에 스타트업의 장점인 빠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규정이 없어도 믿을 수 있는 직원들만 있는 회사라 운영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요?
그런데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부 검토 없이 회사가 중요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계약서를 누군가 날인을 해버린다면 나중에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직원이 퇴사하는데 인수인계가 제대로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수습이 가능할까요? 자금을 집행하는 데 모든 컨펌을 대표님이 다 하실 수 있을까요? 회사의 중요한 영업 비밀인데 전혀 관리되지 못해서 외부에 유출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으세요?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사소한 실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훨씬 더 커집니다. 얼떨결에 스타트업을 시작하였더라도 지금의 회사로 만족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회사로 커갈 수 있도록 관리규정의 중요성을 기억하시고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스파크플러스의 입주사, 법무법인 수오재의 <얼떨결에 스타트업, 스타트업 관리 규정의 중요성> 흥미롭게 보셨나요?
모든 기업이 그렇듯 성공을 위해 설립 초반부터 사업 세팅을 완벽하게 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마다 적합한 관리 규정을 정하여 단계별로 운영 관리에 대한 기반을 다져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추후에 발생할 문제까지도 잘 해결할 수 있는 강인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스타트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더불어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파크플러스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춰 여러분의 성장과 성공에 집중할 수 있는 오피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입니다.
본 시리즈는 스타트업 관련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스파크플러스와 법무법인 수오재의 콜라보 콘텐츠입니다.
법무법인 수오재의 박경란 변호사님께서 준비해 주셨는데요.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주제와 함께 찾아올 예정입니다.
다시 찾아올 법무법인 수오재와의 콜라보 콘텐츠,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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