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PMAGAZIN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는 것

[에디터스토크] '심다'의 쌍방향성에 대하여


4월 5일. 올해도 식목일이 왔습니다. 해방 다음 해인 1946년 제1회 식목일이 있고 벌써 77번째입니다.

2005년 이후 더 이상 공휴일은 아니지만 식목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합니다.


매년 정부와 지자체, 기업 임직원이 앞장서서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해요. 일각에서는 식목일에만 반짝 나무를 심는다며 비판도 있는데요. 이 기념일마저 없었다면 일 년 중 하루조차 초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자는 목소리도 나올 만큼 우린 제법 식목일에 진심입니다.


오늘은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출처=픽사베이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는 것


산림청에 따르면 50년 동안 잘 자란 나무 한 그루는 약 1억 4천만 원의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고 합니다. 산소의 생산과 물의 재생산, 대기오염 완화 등 다양한 환경 보호 효과가 있거든요. 나무는 그 우직한 몸체 하나로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8톤의 산소를 방출하며 지구를 정화합니다. 이미 나무 심기에 대한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요. 지구온난화로 자연재해의 강도가 세지고 코로나19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기후 변화 피해가 뚜렷해졌거든요.



산불의 주범은 온난화, 결국 인간


최근까지도 대형 산불 뉴스가 크게 보도됐어요. 찰나의 방심, 순간의 나쁜 마음이 지구를 잿더미로 만드는 건 맞지만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산불 증가의 원인으로 ‘온난화’를 지목합니다. 최근 지구의 겨울과 봄은 점점 더 따뜻해지고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불이 잘 붙는 환경이 된 거예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것이 이제 ‘뉴노멀’ 상황”이라 진단하기도 했죠.


그런데 문제는 산불이 나면 날수록 상황은 악화될 거라는 겁니다. 숲이 빨아들였던 이산화탄소가 화재로 대기에 뿜어져 나온다면 지구는 급속도로 따뜻해집니다. 그러면 또 지구는 건조해지고 또 한 번 산불이 일기 쉬운 환경으로 진화해요. 해마다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미국의 캘리포니아는 올해 최악의 가뭄을 맞았습니다. 한국도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최저치의 강수량을 찍으며 잔뜩 건조함을 뽐냅니다. 이 파삭한 굴레를 얼른 끊어야 할 텐데요.



2050년까지 나무 1조 그루 심는다


산림 전문가들은 나무와 숲이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백신이라며 산림 확대를 주장합니다. 2020년 세계 저명한 기업인, 정치인 등이 모여 토론하는 다보스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2050년까지 1조 나무 심기를 주요 어젠다로 내놓기도 했어요. 이에 미국은 지난해 ‘1조 그루 나무 심기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캐나다도 10년간 20억의 그루를 심겠다고 했고요. 영국도 현재 13%인 산림의 비율을 2050년까지 최대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대한민국 산림청도 2050년까지 국내외에 30억의 그루를 심어 탄소 3,400만 톤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배출량의 6.3%인 4,560만 톤입니다. 하지만 산림이 노령화되면 흡수량은 현저히 줄어들기에 2050년 예상 흡수량은 1,400 톤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린 나무를 많이 심어 그 상황을 대비하려는 거죠. 다만 이 좁은 땅에 계획적으로 산림을 마련하는 게 쉽지는 않아서 앞으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출처=산림청


나무에만 기대서는 안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무 1조 그루를 심는다고 지구가 무조건 깨끗해지지는 않습니다. 나무가 탄소를 빨아들이는 것보다 인간이 탄소를 배출하는 양이 많으면 지구는 계속해서 황폐화될 수밖에 없어요. 미국 캘리포니아대 숲 복원 전문가 카렌 홀 교수는 <사이언스(Science)> 논평에서 “(나무 심기)는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다. 나무 심기로 기후변화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이 흡수량보다 월등히 높아요. 탄소 배출량- 흡수량을 ‘0’으로 가져가자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의 실천이 꼭 필요합니다. 내가 쓴 쓰레기는 내가 가져간다는 태도 정도는 만들어야 자연의 회복력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겠지요. 나무를 심는 만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탄소세 도입으로 배출량을 조절하는 운동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출처=픽사베이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는 것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어 ‘심다’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초목의 뿌리나 씨앗을 흙 속에 묻는다'라는 뜻과 함께 '마음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한다'라는 비유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무와 함께 우리는 어떤 마음을 우리 안에 심어야 할까요?


1년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고 364일을 뿌듯하고 게으르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나무에 미션을 부여하는 정도의 책임감을 품으며 햇볕을 쬐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공장을 돌릴 만큼 거대한 기업은 아니지만 그 기업을 감시하는 소비자니까요.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이벤트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제 책상 위에 일회용 커피잔이 올려져 있다는 점이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심어 보려고요. 제 안에 지구에 대한 주인의식을요. 스플러 분들에게도 4월 5일이 이로운 마음을 심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스파크플러스가 아주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이 글이 실린 스플매거진 내 '이벤트 참여'를 눌러 스플 지점 내 환경 보호 후기와 식목일 맞이 환경 다짐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씨앗처럼 작고 소중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상품


1.우수 리뷰어 4명(4월이니까) - 방울토마토 화분 1개

2. 선착순 10명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텀블러에 담아 드세요)


기간


1. 진행: 2022년 4월 5일(화) ~ 2022년 4월 8일(금)

2. 당첨자 발표: 4월 13일(수) 개별 발표


출처=스파크플러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껴줘야 하는 나무


어렸을 때 봤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납니다. 나무는 소년이 어렸을 때는 그네가 되어 주고, 좀 더 컸을 때는 열매와 집을 지을 가지도 모두 내어줬죠. 시간이 흘러 주인공이 노인이 됐을 때는 밑동만 남은 몸체로 그의 의자가 되어줍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한 고마움은 변하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무가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우리도 나무를 아껴줘야겠더라고요. 그 마음이 오래 싱싱할 수 있도록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고요. 마음(心)을 닮은 단어 ‘심다’의 쌍방향성을 가늠합니다.



▼ 이로운 마음이 자라는 오피스, 스파크플러스 입주 상담 받기





매거진의 이전글 데스크는 주인을 닮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