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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쉬나드, 환경운동가 그리고 파타고니아 회장

[스플X미래의창]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이본 쉬나드 회장이 지구를 위해 회사의 전지분을 기부한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라 배웠는데, 이본 쉬나드 회장의 행보는 상식의 틀을 깬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 같아요. 사실 이전에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위해 앞장서 실천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했는데요. 친환경, 유기농 원단을 사용해 모든 상품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기업 수익이 적자임에도 매출액의 1%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친환경 기업의 선구자로 우뚝 서 왔습니다. 환경 문제와 경기 침체로 우울한 전망이 지속되는 오늘날 전 세계인의 귀감이 된 파타고니아. 오늘은 파타고니아의 설립자인 이본 쉬나드 회장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려고 해요.



북한산에 쉬나드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쉬나드는 산을 사랑했습니다. 열네 살 때부터 클라이밍을 시작했고,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있을 때도 북한산을 타다 지금의 쉬나드 길도 만들어냈죠. 그가 사업을 시작한 계기도 암벽 등반이라는 취미에서 비롯했다고 합니다. 등반할 때 갈라진 바위의 틈에 끼워 지지대로 삼는 피톤(piton)이 필요했는데, 일회용인 피톤이 상당한 양의 쓰레기 문제를 야기하자 쉬나드는 다회용 철 피톤을 발명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이 제작한 철 피톤이 잘 팔리던 어느 날, 쉬나드는 철 피톤이 바위들을 깨뜨리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자연을 사랑해서 암벽 등반을 시작했지만 모순적으로 자신의 도구가 자연을 파괴했던 거죠. 쉬나드는 즉각 자신이 차린 등산 장비 회사의 주력상품인 철 피톤 제작을 중단하고 알루미늄 초크를 발명하게 됩니다. 이윤 대신 신념을 위해 추진했던 이 일이, 지구를 위했던 이본 쉬나드의 첫 발걸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아낌없이 바치겠노라 선언한 이본 쉬나드 회장의 메시지가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4조 2천억 원이란 막대한 자본을 기부한 이유에서만은 아닐 거예요. 처음 설립했던 등산 장비 회사부터 지금의 파타고니아까지 환경에 대한 신념을 암벽만큼 견고하게 유지했다는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감명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요. 파다하게 퍼진 그린 워싱 사이 한결같은 실천성과 진정성을 가진 파타고니아는 몇 없는 '진짜 기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삶을 향한 고민을 들여다보면 다수가 위 두 가지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단순한 질문이지만 살아감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하는, 아주 막연하고 어려운 질문이죠. 우리 역시 삶이라는 미로에서 헤맬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이본 쉬나드 회장과 같이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보곤 합니다. 비록 간접 경험이더라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이본 쉬나드 회장과 같은 열혈 환경운동가를 한 분 더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하며 뛰어놀기보다 멸종동물의 서사시를 사랑했던, 바로 마이클 블렌코우입니다.



도도새와 큰바다쇠오리가 그려진 책을 들여다보며 행복해하는 어린 마이클 블렌코우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마이클 블렌코우에게 멸종동물은 소년 시절 순수함의 표상이자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동물인지도요. 그렇게 쓰인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11종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도도새부터 갈라파고스의 땅거북, 아름다운 뿔을 가진 숀부르크 사슴 등 개척과 포획으로 더 이상 만나볼 수 없는 동물들을 접할 수 있어요.



이본 쉬나드 회장과 <사라진 동물들을 찾아서>를 쓴 마이클 블렌코우는 어쩌면 같은 얘기를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기후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다른 동물 종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그들. 책을 읽거나 파타고니아를 지지함으로써 우리도 그 길을 함께 걸어가 보면 어떨까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환경 문제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감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비로소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죠. 익숙해진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찾은 이본 쉬나드 회장처럼, 이제는 볼 수 없는 동물들의 흔적을 따라간 마이클 블렌코우처럼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작은 것들 중 환경을 위해 한 번쯤 되짚어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스파크플러스와 미래의창이 전해드린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책 한 권이 생각나는 여유를 드렸기를 바랍니다. 소소하지만 끝까지 읽고 싶어지는 매력만점 미래의창 책 소개 콘텐츠, 앞으로도 스파크플러스 브런치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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