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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진짜' 귀신이 산다...!

[스플X잡플래닛]


귀신은 잡플래닛 리뷰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귀신보다 무섭고 진저리 나는 회사', '화장실이 귀신이 나올 것처럼 낙후됨', '일 못해서 죽은 귀신이 붙었나'와 같이 그간 회사를 평가할 때 부정적인 의미로 흔히 소환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귀신입니다. 학창 시절 화장실에 출몰한다던, 공포영화에나 나오던 그 귀신 말이죠. 회사를 다니는 건지 공포영화를 체험하는 건지 모를 직원들의 진짜 리뷰를 모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무당, 사주, 미신, 샤머니즘, 사이비 종교까지…. 귀신뿐만 아니라 각종 영적 존재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하소연을 추려봤습니다. 잡플래닛에서 발견한 귀신 출몰설. 진짜일까요?



리뷰 간증 귀신 출몰설부터 고사 지내는 회사까지...





우리 회사엔 귀신이 있다


사무실 묘사부터 공포영화의 배경을 연상케 합니다. 낙후된 건물과 혼자 남아 해야 하는 밤 근무, 으슥한 계단, 괴상한 소문까지…. 출근했는데 공포영화 체험을 덤으로 하게 되는, "우리 회사에 귀신이 나옵니다"라고 말하는 회사들의 이야기입니다.




근무 당시 시설이 노후화되어 사무실도 더럽고 화장실도 꿉꿉하고 춥고 냄새나고.. 청소를 해도 해도 리모델링하지 않는 이상 해결 되지 않는 수준의 화장실을 갖췄음. 약간 신끼 있는 친구랑 같이 일했었는데 해가 지고 추가 근무 때문에 근처에 밥을 먹으러 나가거나 편의점에 갈 때 사무실 건물 계단이랑 근처 공사장에서 자꾸 귀신이 보인다고 해서 무서웠음...
★3.0 미디어/디자인

일하다 보면 벌레나 쥐 때문에 식겁할 수도 있다. 밤늦게까지 연장영업을 하는데 주마다 돌아가며 한 명이 남아야 한다. 영업종료 후 혼자 불 끄며 다닐 땐 극한의 공포체험이 가능하다. 실제로 귀신 본 사람들이 몇 명 있다.
★2.0 서비스업

면접 보러 갔는데 "회사에 귀신 나오는데 괜찮냐?" 물어 봄.
★2.3 의료/제약/복지

회장실에서 귀신이 나온다. 식대는 없는데 매일 국수만 줘서 영양실조 걸릴 수준이다. 사대보험은 안 내주면서 월급엔 제하고 줌.
★1.0 건설업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무당' 대표님?


아무리 현명한 경영진이 앉아있어도 한 치 앞날을 알 수 없는 게 회사의 운명인데요. 그런데 이 회사들은 무당이 모든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일할 때 옆에서 굿이라도 하실까 걱정입니다.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무당이 내 상사라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나요? 신내림이라도 받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진짜 용한 무당이길 바랄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다면 오히려 다행일까요? 회사가 망하진 않을 테니 말이죠.




무당 2명이 입사 후 일 잘하는 직원들이 다 퇴사함. 유능한 직원들이 많아서 매출이나 직원 규모가 급상승하다가 종교 때문에 갑자기 회사가 풍비박산. 무당이 들어와서 매일 소리 지르고 욕하는 분위기로 바뀜. 팔리지도 않을 제품 만드는데 돈을 다 쓰고 무당들의 안목이 안타깝다.
★1.5 유통/무역/운송

그림 그려보라, 하고 니 마음 다 안다고 말하는 무당 대표가 있는 이상한 회사. 발전 가능성 전혀 없음. 그런데 자신이 거의 신처럼 대단하다는 마인드를 가진 대표. 향후 5년 이내 아니 3년 이내에 망조.
★1.0 교육업




"회사에서 고사 지내요" 샤머니즘 신봉자


모든 일의 당락이 '신빨'인 곳입니다. 입사했더니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우리 회사 좀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빌며 고사를 지내야 한다는 것이죠. 경영진이 샤머니즘을 굳건하게 믿는 곳, 출근한 직원들까지 함께 고사를 지낸다는 회사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하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열심히 일할 필요도 없는 게 아닐까요? 고사를 지내는 동안 신께 "일하지 않고 돈만 받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장이 샤머니즘 신봉자다. 회사에 뭔 일만 나면 고사를 지낸다. 월급이 제때 안 나오고 샤머니즘에 의해 돌아가는 이상한 회사. 힘든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다.
★1.9 제조/화학 회사

이제 이곳은 엑소더스. 무속신앙을 강요해서 샤머니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좋은 임원은 하나도 없음. 단 한 명도.
★2.6 IT/웹/통신

손금 보는 사장의 샤머니즘에서 시작해 그 끝 역시 그것으로 귀결.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직원을 믿지 못하고, 괴롭히고, 권고사직 시킴.
★2.1 교육업

한 달에 한 번씩 회사 옥상에서 차 잘 팔리게 해달라고 제사 지냄. 사원급은 7시 50분까지 출근해서 제사 준비해야 함. 1년에 한두 번씩 차출돼서 주말 마니산 등산, 천지신명에게 차 잘 팔리게 해달라고 제사 지냄. 돼지머리 들고 정상 참성단까지 가야 함, 회장님보다 정상 늦게 찍으면 혼남. 경직된 사내 분위기, 회장이 부서장, 임원들에게 고함, 비속어 쓰는 걸 종종 볼 수 있음, 그 와중에 오너 중심 기업의 장점과 자신은 회장님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부서장들 존재
★2.7 유통/무역/운송




난 종교도 없는데 회사는 사이비…"oh my god"


얼마 전, 한 OTT 다큐 프로그램에서 사이비 단체의 실상이 드러나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런데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사이비 종교를 경험한 리뷰가 속속 보입니다. "사이비 같은 곳"이 아닌 진짜 사이비 종교 말이죠. 세뇌는 물론, 신도와 비신도 사이에 파벌까지 생긴다는데요. "내가 지금 회사에 입사한 걸까? 종교단체에 잘못 발 디딘 걸까?" 직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보직에 사이비 신자들이 차지하고 있음. 그래서 비신자는 승진하는데 유리천장이 있다. 열악한 급여 체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도 못 버티고 나간다.
★2.5 기관/협회

사이비 종교가 지배하고 있는 악덕기업. 여기보다 좋은 곳은 널렸다. 사이비 종교 교주가 와서 세뇌하고 예배를 드리게 하는 곳이다.
★1.0 유통/무역/운송

사이비 종교재단. 재단 사람들이 너무 자주 찾아온다.
★2.5 의료/제약/복지




우리 회사의 경영 철학은 '사주'입니다


이 회사들은 사주팔자로 직원을 평가한다고 합니다. 인사평가 때 최하점을 받으면 잘못 태어난 운명을 탓해야 할 판입니다. 승진 잘하고, 연봉이 오르는 사주팔자는 과연 몇 년 몇 월에 태어난 걸까요?




사주와 점이 회사의 경영철학이 될 지경. 처음엔 재밌었으나 이제는 납득 불가다. 그놈의 사주팔자로 사람 판단하는 것 좀 그만했으면. 대표 특유의 감성과 사상이 너무 강해 이걸 완벽하게 납득하지 못하면 오래 일하기 힘들다.
★1.2 유통/무역/운송

사주에 근거한 업무지시를 내림. 관리자의 감정 기복이 심해 직원들이 금방 그만둔다. 회계가 불투명하다.
★1.9 기관/협회

회장이 입사 전 면접 볼 때부터 생년월일 생시까지 물어보면서 사주 볼 때 이상하다 싶었음...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회장 뒤치다꺼리가 요양원 수준. 업무에 집중할 수 없고... 물, 커피 시중은 물론 점심까지 사오고 각종 개인적인 심부름은 다 수행해야 함. 사장도 이런 상황을 알지만 가족회사다 보니 회장한테 찍소리 못함.
★2.1 건설업

대표는 도깨비가 보인다며 생년월일로 사람 뽑고 회사 폐업한다고 직원들 자름. 완전 가족회사에 엉뚱한 일 벌이고 진행되는 거 없음. 대표의 변덕과 허풍이 심함.
★2.3 제조/화학

생년월일 받아 가서 사주 보는 기업. 근데 사주 보는 사장이 기독교 신자ㅎㅎ 서프라이즈! 출근해서 MBTI 물어보고, 면접 때 신상까지 쥐잡듯이 팠으면 직원에 대한 신뢰와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까다롭게 골라 놓고도 입맛에 안 맞는다고 뒷담화에 퇴출까지 일삼으니 그 꼴을 다 본 직원들은 참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겠네요ㅎㅎ
★1.7 교육업






정말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종교부터 사주까지.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믿기지가 않는데요.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논하고 있는 시대에도 여전히 미지의 존재에 기업의 운명을 맡기는 것을 보면 미신은 인간의 의존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유구한 인류 역사에 늘 함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무언가에 대한 믿음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과하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눈을 가리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죠. 기업은 한 사람의 능력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역할을 존중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냉철한 시선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스파크플러스와 잡플래닛이 전해드리는 K-직장인 공감 콘텐츠,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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