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문화에 진심]
공유오피스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하철역 평균 3분의 입지. 미팅룸·스튜디오 등의 다양한 시설. 전문가와 시스템으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거점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는 쾌적한 라운지. 부담 없는 보증금과 간편한 계약 절차. 자기계발·푸드·여가 등의 멤버십 제휴 혜택. 1등급 오피스, 스파크플러스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아마 셀 수 없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해 2월 스파크플러스 강남4호점으로부터 이제껏 다른 공유오피스 브랜드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리려 합니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스파크플러스의 첫 번째 도전, ‘WoW 1.0’ 캠페인인데요. 도입을 위해 두 달이 넘는 대장정을 무사히 마친 스파크플러스 TF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여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오피스운영Lab 주이) ‘WoW’는 Ways of Working의 약자이면서, 말 그대로 ‘와우’라는 감탄사를 의미합니다. 합치면 스파크플러스 멤버 대상의 ‘와우하게 일하는 12가지 방법’이죠. 공유, 팀워크, 소통 등 12개의 핵심 이센스를 토대로, 각각의 메인 카피, 디스크립션, 비주얼, 구석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서는 감이 잘 안 오실 텐데요, 앞으로 차차 설명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1.0’이라는 버전 표기는, 지금 버전에서 멈추지 않고 멤버들의 목소리와 시대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브랜드마케팅Lab 헤일리) 작년 말 리브랜딩의 의지를 담아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올해부터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간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하겠다는 미션을 적립했습니다. 이에 쌓여있던 데이터를 뜯어보기도 하고, 직접 지점에 방문해서 멤버들의 하루를 살피기도 했습니다. 발견했던 흥미로운 점은 몇몇의 입주사가 마치 다이어리를 꾸미듯, 각 회사마다의 미션, 비전, 일하는 방식들을 인쇄해서 벽에 붙여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확실하게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많은 스파크플러스 멤버가 ‘일하는 문화’에 대한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해 공감해 주셨습니다. 이에 TF팀을 결성하고 2월 내 전 지점 도입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마케팅Lab 지아나) 본격적으로 기획에 돌입하기 앞서 다양한 회사의 ‘일하는 문화’ 레퍼런스를 탐색하고, 기획 과정을 담은 콘텐츠가 있다면 읽어보고, ‘일하는 문화’로 유명한 국내 스타트업의 본사를 투어 하기도 했습니다. 공통적인 점은 브랜드의 미션과 비전에서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일하는 문화’를 도출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스파크플러스의 타겟은 1개 회사의 직원이 아닌, 업종도 규모도 다른 약 2만 개의 공유오피스 입주사와 그에 속하는 멤버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과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없었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스파크플러스만의 기준을 세우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업종과 규모의 회사든 공감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범용성)
안 하느니만 못한 말은 지양하고, 뾰족한 개념을 지향한다. (非피상성)
지점 및 공간과의 조화를 고려한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한다. (공간 융화성)
브랜드마케팅Lab 헤일리) 앞서 말씀드린 설문조사에서 마지막 문항으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동료의 한 마디’를 수집했는데요.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드는 냉정한 말부터, 마음이 따스해지는 말까지. 무수의 피드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유명한 비즈니스맨이나 이미 널리 알려진 어록을 가져다 쓰는 것도 좋지만, 공유오피스 멤버들이 직접 듣고 공감한 한 마디들을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1,200개의 ‘한 마디’를 핵심 이센스 별로 분류화하고,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핵심 개념을 추출했습니다. 이렇게 WoW 1.0의 초초초안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마케팅Lab 지아나) 저희가 세운 기준 중의 1번이 ‘범용성’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초안을 뽑아놓고 보니 생각보다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 어떤 스파크플러스 멤버든 공감해야 하는 핵심 개념들만 추려졌기 때문이었죠. 이에 표현까지 상투적이게 되면, 자칫 꼰대처럼 느껴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스크립션을 따라 붙여 노출할 것을 전제로, 워싱을 넘어 표현 방식을 과감하게 비트는 ‘카피라이팅’을 진행했습니다. 간혹 한 번에 알아듣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디스크립션을 읽는 연쇄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브랜드마케팅Lab 지아나) 공간을 제공하는 기업이니 만큼, 평면적인 크리에이티브(포스터, DID)를 넘어 공간과 합쳐진 입체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둥', '라운드 테이블' 등의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적, 기하학적 특징에 의미를 부여했달까요. 이건 사진으로 보여드리면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라운지 내의 다양한 종류의 의자에 랜덤으로 ‘칼퇴 하는 자리’, ‘아이디어가 샘솟는 자리’, ‘계약이 성사되는 자리’ 등을 부착했습니다. 부착 당시에 해당 지점 상주 매니저분께서 ‘계약이 성사되는 자리’를 탐내하셨던 귀여운 기억이 있네요. 또 기둥엔 ‘너도 나도 우리 팀의 기둥이야’, 미팅룸 내의 라운드 테이블엔 ‘나처럼 둥글게 말해줄래요?’, 사각 테이블의 모서리엔 ‘아야! 뾰족한 아이디어 있나요?’ 등등… 대놓고 눈에 띄진 않지만 오가다가 우연히 발견했을 때 피식 하고 웃을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디자인팀 달씨)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림과 텍스트 포스터가 각각입니다. 이게 되게 중요한 포인트라 좀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어요. 포스터의 사이즈는 규격화되어있는데, 지점마다의 부착 공간 스펙은 다 달랐습니다. 이 말은 즉슨, 어디선 꽉 차게 느껴지고 또 어디선 헐렁해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여러 장의 포스터를 다양한 배치로 부착하여 공간감을 채우고, 또 마스킹 테이프 등을 활용해서 ‘아트월’스럽게 공간을 꾸며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각각이 독립적인 주제를 지니면서도, 전체로 봤을 때는 한 세트처럼 보일 수 있는 레이아웃을 완성했습니다.
따라서, 지점에 배포할 포스터를 부착하는 레이아웃까지 디자인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지점에서 협조해 주신 덕에 부착 스팟의 개수, 사이즈, 형태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피그마에서 판을 짜고 포스터를 얹어보며, 36개 지점 각각의 부착 가이드를 완성시켰습니다. 또한 <회의는 릴스처럼!> 포스터는 미팅룸 근처의 타공판 근처에 붙여달라고 가이드하는 등, 공간과의 조화로 핵심 가치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자인팀 달씨) 카피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팀워크는 개인의 재능을 찢어> 포스터로 말씀드려 볼게요. 먼저 기획자와 함께 아이데이션 과정을 가졌습니다. ‘팀워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제한을 두지 않고 아이디어를 던지고 비주얼을 수집했어요. 이 과정에서 스포츠로 가지를 좁혔고, 하나의 배에서 선수들이 협력하는 스포츠인 ‘조정’을 최종 비주얼로 결정했습니다. 카피를 최대한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머지 ‘개인의 재능을 찢어’를 시각화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에 노를 저음으로서 바다가 종이처럼 찢어지는 모습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정’과 ‘찢어짐’을 포커스로 초안 스케치를 하고, 그림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조정했습니다.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단계를 거쳐 ‘사람과 배의 비중을 키워 눈에 확 띄면서, 중앙에 배치해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성’으로 최종 스케치를 완료했고, 채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2개의 포스터를 완성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오피스운영Lab 주이) WoW 2.0을 하게 된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파크플러스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일부 지점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팝업을 진행해서, 멤버들이 스스로 ‘WoW 2.0’을 만들어 보고 공모하는 방식 등으로요. 또 매체도 더 다양화해보고 싶습니다. 이번엔 총 3개의 매체(포스터, 시트, DID)를 활용했는데요, 다음엔 멤버들 각자의 책상에 디피할 수 있는 굿즈라든지,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라든지요. 단순한 오피스 공간을 넘어 일하는 문화까지 선도하는 스파크플러스가 되고자 합니다.
개인에게 라이프스타일이 있듯, 회사엔 워크스타일이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에서 그 사람의 배경, 가치관, 성격, 희망을 엿볼 수 있듯, 워크스타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의 회사엔 '일하는 방식' 또는 ‘일하는 문화’가 있나요? 자랑하고 싶은 문화가 있다면 댓글을 통해 공유 부탁드립니다. 만약 없다면 ‘스파크플러스’의 <WoW 1.0>을 참고해 만들어 보세요. 다음 편은 따뜻한 봄, 공유오피스에 찾아온 쾌적한 진심인 ‘클리닝’ 캠페인을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