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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Park Jan 31. 2021

드디어 캐나다에 입성하다

Jay의 좌충우돌 캐나다 영주권 및 취업 도전기


카를로스 회사가 캐나다 쪽에 자동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 후 서비스 할 일이 생겨 연말인데 본인에게 캘거리 서쪽부터 (밴쿠버) 캘거리 근처까지 모든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 장소를 방문하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부품 교체를 요청하였다. 시급 약 $50로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주겠다고 하였다. 카를로스 회사에서 캐나다에 설치한 충전기 장소가 약 50개가 넘는데 그 중 캘거리에서 밴쿠버까지 약 13군데 주유소에 설치가 되어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이사를 캐나다로 해야 했는데 1월 8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놨고 그 전에 약 15일 정도 시간이 남아 흔쾌히 도우겠다고 했다. 사실 카를로스 회사에 일하겠다고 했지만 회사 제품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였고 따로 트레이닝을 받지도 않았지만 나는 20년 가까이 IT회사에 일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뭐든지 매뉴얼과 힌트만 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전혀 걱정되지도 않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자마자 바로 임무가 주어졌다.


근처 엔터프라이즈 렌트카 회사에서 SUV를 2주간 렌트를 하였고 장비와 노트북을 싣고 밴쿠버 쪽으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렌트카 회사에서는 Small SUV를 렌트하였는데 BMW-i1을 가져다 주었다. 다른 차가 없어 프리미엄 차를 빌려준다고 하였다. 왠 떡인가 싶어 뒤도 안 돌아보고 몰고 나왔다. 하하


일정은 8일을 잡았다. 12월 28일 출발하여 1월 7일까지 도착해야만 한다. 지도를 보면 캘거리에서 밴쿠버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 11시간 20분이 걸린다. 중간에 밥먹고 Canmore, Golden, Kamloops, Kelowna, Merritt, Hope 등등 많은 도시들을 거쳐야 했기에 10일도 빠듯한 일정이었다.



첫 몇 사이트는 손에 익지 않고 기기를 잘 몰라 좀 허둥됐지만 몇 군데 하고 나니 별 것이 아니었다. 밴쿠버까지 열심히 작업하면서 갔더니 사흘만에 밴쿠버까지 도착하였다. 다음 행선지는 빅토리아 섬 (Victoria island) 였는데


배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거리였다. 렌트카를 새벽 첫 배 (6시 15분 출발)에 옮겨 싣고 새벽잠을 참아가며 승선하였다. 배삯은 $95 나왔고 밴쿠버 북쪽 Ferry 선착장에서 Nanaimo 항구까지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하였다.



도착한 빅토리아 섬은 캐나다 인들이 은퇴하면 살고 싶은 곳이라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하니 노인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섬이 커서 섬 북쪽에서 남쪽까지 이동하는데 약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침 9시에 첫 작업을 나나이모에서 하였고 3시간을 남쪽을 이동하여 나머지 충전기 작업을 마치니 오후 5시가 되었다. 7시 배 예약을 마치고 다시 선착장을 향하였다.



다시 밴쿠버로 돌아와 나머지 장소를 모두 마치고 캘거리로 돌아오니 1월 5일이었다. 예상 일정 보다 이틀 빨리 도착하였고 한국인의 근면 성실함(?)을 보여주어서 뿌듯하였다.



일정보다 일찍 도착하니 회사 내에서도 어떻게 그리 빨리 끝낼 수 있었냐고 난리가 났다. 한가직 걱정은 다른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직원들 진도가 나 보다 느리면 사장이나 매니저들이 그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나중에 회사에 정식을 일하기 시작하면 그 직원들로부터 원성을 듣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첫 미션을 훌륭히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는 모습이 사장이나 카를로스의 뇌리에 강력히 심어줘야 했기에 솔직히 힘들었지만 무리해서 빨리 끝냈다. 또한, 8일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도 기다리고 있었기에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10일 가까이 첫 미션을 완료하고 카를로스에게 한국 갔다 오겠다는 인사와 함께 한국으로 몸을 실었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는 일정은 1월 21일 이었다. 그 사이 캐나다로 이삿짐도 부치고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과 작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1년이 넘게 떨어져 있었던 가족들과 함께 없는 돈을 마련하여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하였고 2박 3일 일정으로 즐거운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 고등어 낚시도 하고 온천도 다녀왔고 가족들과 즐거운 한국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 삼형제 아들들은 캐나다 영주권을 받고 이제는 그 곳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서의 학원, 학교에서의 숨막힌 학창시절이 먼 훗날 생각이 많이 나겠지만 캐나다에서의 교육 환경은 한국과는 많이 틀려서 입시 지옥 탈출을 즐기는 듯 하다.


캐나다로 이삿짐을 1월 16일 부치고 남은 시간도 부지런히 은행 일과 여러가지 정리하는 일로 보내니 금새 흘러 갔고 드디어 1월 21일 캐나다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캐나다로 향하는 우리 가족들의 마음은 홀가분하였지만 부산에 남겨진 어머니와 장모님이 그 동안 곁에 있던 손자, 아들, 사위와 딸이 그리워 우울증이라도 빠지지 않을까 많이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0시간 가까이 비행하여 드디어 밴쿠버 공항에 안착하였다.


한국에서 가져온 영주권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입국 사무소에서 캐나다 영주권을 위한 랜딩에 성공하였다. 나는 이미 영주권 카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이제 랜딩을 하였기에 감회가 남다른 것 같았다.


영주권 랜딩 서류에 날짜를 찍어 주며 약 2주 후에 집으로 영주권 카드가 배달된다고 하였다.


한 시간 후 캘거리로 향하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드디어 우리가 살아 갈 캘거리 공항에 도착하였다.


대학 동기 동창이 캘거리에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고맙게도 공항까지 트럭을 몰고 나와서 인당 이민가방을 2개씩 들고 온 우리를 반겨 주었다. 친구가 없었다면 그 많은 짐을 우리 집까지 어떻게 옮겼을까? 한다.


지금도 그렇게 밤 늦게 우리를 위해 고생해 준 친구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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