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장자크 상페의 <여름의 빛>의 여름은 눈이 부셨다. 나의 여름도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상념에 잠긴다. 폭우가 쏟아지는 어둑한 실내의 멜랑꼴리와 몇 스푼의 우울을 재료로 글을 써본다. 다시 찾아온 푹푹찌는 여름에 열기에 놀라곤 하는 날들. 퇴근길의 우산을 든 사람들이 지나간다. 밖은 어두워지고 있고 오늘은 금요일이다. 휴일의 기대감을 안고 걷는 발걸음들. 요즘 반복해서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는 권진아 <뭔가 잘못됐어>, 최유리 <외로움이라는건>, WOODZ <Drowning>, 하현상 <고양이>, 조용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정도인것 같다.
시아버지가 또 쓰러지셨다. 80대 중반에 넘은 나이에 기력을 잃고 계신다. 이번에는 척추가 다쳐서 움직이는것도 힘들어 하신다. 척추에 시술을 받고 잘 움직이시다가 다시 꼼짝을 못하고 계신다. 희망과 절망, 생의 시계가 작동하고 있다. 시아버지가 병원에서 퇴원하시는 날 짜장면을 드시며 하시던 말 "아! 맛있다." 다시말해 살고 싶다는 말 같았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구! 하지만 그의 생의 시계는 멈추고 있다는 걸 나는 느낀다.
나의 시계는 언제 멈출까? 빗속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나도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