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170명에 주식 600억을 나눠주고 신입 초봉 4천만원, 3년차 직원 최고 1억 4800만원 물론 이런 높은 연봉에 따른 책임이 주어지는 회사, 그리고 업계에서 야근이 많다고 알려진 에코마케팅이다.
에코마케팅은 2017년에 미디어 커머스, 전자상거래 업체 데일리앤코를 인수하였고, 데일리앤코 클럭(Klug)의 마케팅을 전격적으로 맡아 출시 2달 만에 30만개, 누적으로 100만개 이상 판매되었으며, 데일리앤코 매출은 2017년 114억원 -> 2018년 331억원까지 성장하였다.
출처 : ET투자뉴스 4월 30일 발행 캡쳐
이에 따라 에코마케팅 또한 19년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 순이익 모두 증가하였으며, 매출액은 172억원 늘어난 241억원, 당기순이익은 413% 약 103억원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내게 되었다. 필자는 이 성공사례를 기존에 '광고대행사가 이론이나 기술적으로만 알지, 실제 사업에 대해 이해하겠어?'라는 관념을 바꾼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먼저 말하고 싶은 건 문화다. 사내 문화로 알려진 ‘손드는 문화’는 더 잘할 수 있는 업무가 있거나 새로운 팀을 만들 때, 승진을 원할 때 자신이 준비됐다고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것. 연차가 얼마 안 되는 사원일지라도 기회가 있다면, 능력을 원한다면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 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듯이 반대적인 면에서는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감과 압박은 매우 클 것이다.
왜 문화와 풍토를 먼저 이야기했는 가면, 이러한 환경이 결국 클럭의 마케팅에서 유연함과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추진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처음과 다른 방향으로 빠지기 쉬운데 자회사 브랜드라는 환경인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클럭 마사지기의 기존 제품보다 경쟁우위를 가진 것도 있지만, 이번 사례는 마케팅 힘의 비중이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고대행사는 사업에 대해서 크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종종 있다. 실제 그럴싸한 개념과 카피, 그리고 멋진 영상과 디자인, 기술적인 방법 등 전문적인 영역을 내세워 광고주를 압도하기도 하지만, 실제 고객이 구매하고 싶도록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점이 남는 경우가 있다. 저급했다고 생각했던 문장과 단어가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고, 더욱 후킹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품격이 없다고 판단될지라도...
나는 이것을 현실과 이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아이는 정말 달고 딸기맛나는 사탕을 원하는데, 레드를 입힌 스위티한 사탕을 사세요! 라고 외치는 것이랄까?
필자는 타임보드나, 여러 매체의 배너들을 개인적으로 수집하고 있는데, 이 카피와 디자인에서 보면 어떻게 마케팅 전략이 전개되었는지 알 수 있다.
1. 18년 중반 : SNS 바이럴(후기와 대세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실제 착용샷과 인플루언서, 일반인 모델 등을 활용한 짧은 영상 후기 광고 다수 배포하였다. 또한 SNS HOT템, 리뷰 템이라는 컨셉으로 많은 광고를 배포하였다. 사실 HOT 아이템이라는 것은 확산시키기 위한 것일 뿐 처음에 인지도는 없었기에 제품을 알리기 위해 대세감과 실제 신뢰성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어? 한번쯤 사볼까?' 라고 전략을 잡았다.
(18년 6~9월 당시 매일 보일 정도로 페이스북에 노출하였는데 아쉽게 캡쳐본이 없다)
출처 : 에코마케팅 홈페이지 캡쳐
이후 대세감과 판매량이 늘면서 일반 유튜버들도 자연스럽게 사용된 후기등으로 점차 가세하게 되었고, 실제 평가도 긍정적인 리뷰가 이어지게 되었다.(물론 모든 리뷰가 긍정은 아니다)
출처 : 유튜브 캡쳐
2. 18년 중 하반기 : 부모님께 효도 선물 어필
다음행보는 부모님께 효도 선물로써 어필하는 것이었다. 사실 기존 2030대 본인이 쓰기보다 4050의 타겟을 을 공략하기 위해 확장한 것이다. 부모님께 선물하자라는, 추석선물 타겟 확장 포인트로 삼아서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에코마케팅 홈페이지 캡쳐
3. 2019년 중반 - 박민영 모델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
'오늘보다 더 도전하세요, 사랑하세요. 나 자신을 아껴주세요, 오늘부터 클럭하세요' 라는 브랜딩광고를 내세워 브랜드 제품 이미지 재포지셔닝을 시도하였다. 공성아 대표는 사랑스럽고, 활기차고, 건강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하였는데 모델 이미지로서는 잘 선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대적인 브랜딩 작업으로 TV까지 노출 채널을 확장하였고 이 또한 배너에도 녹여내서 TV에서 본 제품을 내세우기도 하고 모델 박민영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출처 : 에코마케팅 페이스북
출처 : 유튜브 디스커버리 광고
출처 : 클럭 유튜브 공식 채널
출처 : 19년 6월 타임보드
4. 2019년 전체적 : 사업 확장
출처 : 네이버 타임보드
데일리앤코는 지속적인 제품 개발로 미니 마사지기(리모컨 버전), 교체용 패드,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온라인 스토어, 이커머스 외에도 H&B스토어,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이마트, 홈쇼핑 등 오프라인 채널 확대, ARS 전화주문 도입 등 판매 채널도 확장하며 유통망을 공고히 하는 중으로 사업적으로도 확장세를 이어나가는 듯하다.
마케팅적으로는 발 패드, 여름 시즌 타겟 공략, 가족타겟 확장 등 다방면으로 마케팅 방향성을 잡은 듯하다.
네이버 7월 타임보드
출처 : 클럭 페이스북 캡쳐
결과론적으로 나는 퍼포먼스 회사다운 광고를 했다고 평가하며, 이를 위한 환경도 잘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고급지고 멋지지 않아도, 실제 소비자를 후킹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며 필자도 생각하는 소위 "진짜 마케팅"과 동일한 방향성인 사례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