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검색 중 제일기획의 이은민 CD의 강연기사를 보았다. "미친 듯이 게임했더니 광고회사서 '대체 불가'가 되더라"라는 말씀이 굉장히 심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분이 제작한 포트나이트 광고에서의 트리거는 'EASY'였다. 필자도 게임광으로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 이기면 상대방을 조롱하듯 'EZ'라며 채팅을 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캐릭터 만렙을 찍어보고 고인물이 되거나 다양한 게임에 빠져 본 유저가 사실 게임을 가장 잘 안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에 재미를 느꼈는지 실질적으로 안다.
출처 : 포트나이트 유튜브 캡처 한국유저가 쉽다고 조롱하는 ㅋㅋ"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광고인이라면 게임 종류가 무엇인지, MMORPG, SRPG, 수집형 RPG, 자동사냥, 과금체계 등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고 이를 고려한 크리에이티브를 뽑기란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오타쿠, 덕후라는 어감에서 일반인들이 볼 때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은 그들은 굉장한 전문가다. 스토리를 알고, 캐릭터를 알고 본인이 열광하고 잘 알고 있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마블 덕후, 애니메이션의 덕후, 아이돌 덕후, 요리 덕후 소위 전문가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에서도 살아남지 않는가? 남들이 베끼지 못할 영역 수준까지 올라가면 '대. 체. 불. 가'가 되는 것이다. 영재 발굴단에 나왔던 자동차 박사 김건 분도 정말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보았다. 바퀴만 보고 어떻게 차를 알 수 있나? 이것은 능력으로 인정해야 한다.
출처 : 네이버TV 영재발굴단 캡처
뷰티 블로거, 화장 유튜버가 그냥 되는가? 수많은 제품을 사용 후 실제 후기와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이러한 부분이 여심을 확 잡은 것이 아니겠는가? 유튜버나 BJ들도 보면 처음에는 소소하게 시작했다가, 취미를 공유하다가 확 커진 경우를 볼 수 있다. 우연찮게 붙인 취미가 전문가로 발전되는 거름이 될 수도 있다. 유튜버가 매우 고수익의 시장인 만큼 불순한(?) 의도는 조금(?) 가지되 본인이 좋아할 만한 취미를 붙여보자!
취미부터 시작이다
개인적으로 털털한 남성 중의 한 명으로서 뷰티 분야는 정말 모르겠다. 립스틱의 색깔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발색이 어떻고, 바르는 느낌이 어떻고 그 뷰티 분야의 마케팅을, 광고를 하게 된다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컴퓨터나 게임분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된다.
많은 광고인들 중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가급적 본인이 좋아하는, 잘 아는 분야를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가끔 퇴사 사유 중의 하나가 '업종이 안 맞는다'라는 것도 보아왔다.
광고나 마케팅에 관심이 많고 취미가 붙으면 광고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벤트에 엄청 많이 참여한 사람은 이벤트 기획의 달인이 되고, 쇼핑 검색을 많이 해본 사람은 쇼핑 검색의 달인이 되고, 공연을 많이 가본 사람은 공연기획의 달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해당 분야에 대해 덕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면 추후에 그 분야에서 찾아줄 가능성도 높아지고 기회가 주어진다.
출처 : 뽐뿌 이벤트 캡쳐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볼까?"
하지만 반대로 정말 필자가 잘 아는 분야의 광고를 하게 된다면 아마 이유모를 '존심'이 발동하게 되어 직장동료 및 상사와 갈등이 빗어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