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후기
2019년 10월 15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애플서치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하여 참석하게 사전등록절차를 밟은 후 참석되었다. 이벤트라는 명칭이지만 '새로운 인사이트와 모범 사례, App Store 팀의 새로운 소식, 성공을 위한 고객 전략'이라는 내용으로 담겨 있었고 이전 실무 워크샵을 진행했을 때 높은 만족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갔다.
[일정]
- 오후 4:00 - 오후 7:00 (4시 30분 시작, 발표 1시간 30분, 네트워크 시간 1시간)
- JW 메리어트 호텔(고속터미널역)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쉬웠던 점을 말하기 전 우선 좋았던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1. 장소 선정(고속터미널역)
2. 깔끔하고 퀄리티 있는 케이터링(음식)
3. 글로벌 디렉터와 멋진 애플코리아 담당자들
이러한 규모의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들었다. 300명 정도 규모로 보였고, 글로벌 디렉터분께서 전 세계를 돌면서 애플서치 이벤트와 세미나에 참석하는 그런 자리였다. (사람이 좋아 보였다. 유머도 가끔 섞어서 하심, 통역하시는 애플코리아 담당자 분도 멋졌다) 또한 접수, 응대, 안내 등 애플코리아 담당자분들의 매너와 행사 운영도 깔끔 그 자체! BEST였다고 생각한다.
이 세미나 형식의 이벤트는 총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었다.(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Part 1. 애플 APP의 성장(개발적인 측면)
Part 2. 진행하는 클라이언트와의 토크
Part 3. 캠페인 최적화 방법
Part 1 애플의 성장에서 매출과 비중, 어떠한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보여줬고 다소 개발자분들을 위한 자리여서 잘 모르기 때문에 넘어가겠다.
자 이제 아쉬웠던 Part 2,3다
진행하는 글로벌 게임 클라이언트 한 분을 모셔놓고 토크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애플 담당자분이 질문하고 토크하는 것. 그런데 아마 들었을 때 사실 한 맥락만 놓고 보면 "애플서치로 좋은 성과를 이루었어요!"였다. 필자는 이러한 세미나에서 성공사례를 다루는 건 어떻게 보면 숙명 같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대행사 입장에서, 광고를 실제 세팅하고 운영하는 실무진 입장에서는 너무 뻔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2배가 성장했어요! 최적화를 했어요! 모니터링 후에 인사이트를 발견해서 효율을 달성했어요! 애플서치가 좋았어요!'라는 식이다.
'2배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타겟팅과 어떤 구조로 세팅했는데 구체적으로 기존 브랜드 키워드보다 인사이트 발견한 것. 해당 그룹의 변화를 어떻게 주어서 MAU가 000%, 몇 만 성장했다'
'OO연령 성별 타겟팅에서 풀고, 탐색 캠페인으로 키워드를 몇십 개를 더 발견하였고, CPT는 OOO원으로 했더니 기존 타겟팅그룹과 풀었던 차이의 CPT는 얼마였고, 그 풀었던 캠페인은 전환율은 OO%로 기존 전환율보다 OO% 높았다..'
이런 식의 구체적인 답변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구체적인 고민, 구체적인 해결 및 최적화 과정, 구체적인 성과 이런 부분들이 아쉬웠다. 추가적으로 토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치들을 함께 스크린에 보여뒀으면 좋았을 것이다. 구두로만 하다 보니 말의 흐름을 파악하는 부분에 신경을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데이터, 사례
PART 3에서도 PART 2와의 똑같은 맥락으로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가 부족했다. 가시성이 높아야 되고 도달을 넓히자!라는 것이 PART 3의 핵심 주제다. 그렇기 위해선? '타겟팅을 풀어서 모든 사용자 그룹으로 확장, 탐색 캠페인 확장 캠페인으로 키워드를 발굴하고, 캠페인 별로 적정한 입찰가를 하자'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광고주들은 핵심 타겟의 기초인 연령과 성별을 중요시 여긴다. 그런데 이것을 도달을 넓히기 위해서 타겟팅을 풀어서 진행해보자? 실제 커뮤니케이션하는 대행사 담당자 입장에서 광고주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그렇다면 애플은 이를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 데이터를 제공해줘야 설득이 가능할 것이다.
광고주들은 비용에 굉장히 민감하다. "CPI가 그래서 몇 원인데요? 이거 더 낮춰주세요" 하는 것이 광고주의 실제 요구사항이다. 브랜드 캠페인은 공격적인 입찰가로 진행하고 탐색은 적정하게 운영 하자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얼마가 적정한 것인가? 올렸다가 성과가 나빠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1차적으로 들게 된다. 특히 기존 광고주들은 브랜드 키워드의 입찰가를 올려서 비용이 더 나가는 것은 지양하는 분위기다. 탐색 캠페인으로 확장했을 경우에는 당연히 다수의 키워드가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광고주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 탐색 캠페인으로 확장했을 경우에도 전체 CPT가 하락한다던지, 오히려 KPI 전환율이 올랐다는 자료가 있으면 설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그 부분은 업종 별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으면 좋을 것 같다.
네이버에서 어떤 업종이 어떤 지면을 선호하는지, 혹은 지면, 시간대별 노출량 등 종종 이러한 부분들을 가끔 세미나에서나 매체 소개서로 보여주는 경우가 있어서 유용하게 써먹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애플서치도 '업종 별로 수치들이 정리된 되어 있는 자료를 공유해주면 기존에 확장하지 않는 광고주들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무 워크샵이 아닌 이런 느낌의 세미나에서는 인사이트 위주로 다루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추가되었으면 하는 자료로 가시성을 높이고자 하는 내용으로 '도대체 어떤 유형의 디자인이, 썸네일이 소비자를 더 다운로드하게 만들까?'이다. 애플서치에서 노출되는 지면마다 각자 브랜드마다의 디자인과 효율성 체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폰트는 고딕체가 더 성과가 좋았다던지, 색상은 파스텔톤 2색 컬러, 배치 구도는 타이틀 상단 중앙 정렬 이런 식의 인사이트들이다. 이런 부분도 광고디자인을 기획할 때 혹은 앱 미리보기 등을 디자인할 때 도움이 되는 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광고주를 설득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애플 행사였고, 그리고 솔직히 필자의 입맛에 맞추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발전하게 된다면 앞으로 APP 마케팅의 대표적인 국내 행사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