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파르타 브랜드 캠페인에 담긴 생각들
팀스파르타가 완주율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르탄이의 정체는? 팀스파르타 브랜드필름(2022년 5월 공개) 뒷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코딩 교육 스타트업이 '찐한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
2022년 5월 서울, 빌딩 숲 사이에 수상한 실루엣이 등장합니다. 머리는 몸체의 두 배쯤, <벤허>의 검투사들이 쓸 법한 투구를 쓰고 있네요. 맥주집, 회사, 집까지 쫓아와 어른거리는 이 녀석.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오늘은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첫 번째 브랜드 캠페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제작 뒷이야기에서부터 스파르타코딩클럽이 생각하는 '브랜딩'까지, 브랜드마케터 정훈님을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브랜드필름이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상 스토리라인은 굉장히 간단해요. 저희 강의를 듣는 수강생을 '르탄이'가 쫓아다니면서 '찐한 관리'를 해주고, 결국 완강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브랜드필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완주까지 ‘찐한 관리’, 스파르타코딩클럽입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찐한 관리'가 핵심이군요. ‘찐한 관리’,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나요?
'찐한 관리'는 수강생분들이 수업을 끝까지 들을 수 있도록 저희가 제공하는 수강 경험을 통틀어서 부르는 말이에요.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을 질문 즉시 해결해 주는 '즉문즉답' 제도를 운영하기도 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스터디를 운영하기도 하죠. 진도를 놓친 분들껜 저희 매니저님들이 독려전화도 드리고 있습니다.
'찐한 관리'를 하는 이유는, 교육업에서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은 결국엔 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는 감각이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수업을 신청했으면 누구나 얻어가는 게 있어야죠. 수강신청만 하고 강의를 안 들으신다면 그건 그냥 저희만 좋은 일이잖아요. ‘찐한 관리'는 수업을 판매하는 데서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완주율은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인데요, 평균 85% 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 중에선 가장 높은 편입니다.
첫 브랜드 필름이면 담아야 하는 메시지 선정부터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찐한 관리'를 메시지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그 부분에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어요. 저희는 코딩교육회사이기도 하지만, 훨씬 더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있는 팀이기도 하거든요. 저희 슬로건은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인데요, 저희가 그리는 큰 그림은 누구나 가슴뛰는 일을 하면서 '요즘 뭐해?'라는 질문에 눈빛 반짝이며 대답하는 보다 유쾌한 세상입니다. 코딩을 가르치는 이유는 ‘큰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이에요. 소프트웨어의 시대잖아요. 첫 브랜드 필름이니만큼 세상에 우리의 포부 한번 내질러보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브랜드 필름에선 ‘큰일’ 이야기는 안 들어간 것 같은데요.
우리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를 대뜸 얘기하는 것보다, 코딩을 배우곤 싶은데 포기한 분들에게 말을 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딩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지다 보니까 혼자 도전했다 실패를 맛본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찐하게' 관리해 드려서 완주하게 만드는 건 저희가 자신 있고 잘 하는 일이니까, 이걸 열심히 하다보면 수강생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고, 결과적으론 '누구나 큰일 낼 수 있는 세상'이라는 목표에 더 빨리 도착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큰일' 이야기를 못한 게 크게 아쉽진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죠. “무조건 코딩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떻게 할 거냐고요? “찐~하게 관리” 해드립니다.”
이제 '르탄이' 이야기를 해볼까요. 르탄이는 누구인가요?
르탄이는 저희 스파르타코딩클럽의 마스코트 겸 ‘찐한 관리’ 매니저입니다. 강의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실 거예요. 진도 체크하는 화면에 등장하기도 하고, 알림톡도 르탄이의 목소리로 나가고 있거든요.
캐릭터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이것도 결국엔 저희의 ‘찐한 관리'랑 연결되는데, 사실 공부하라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짜증 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말을 어떻게하면 기분 나쁘지 않고 재밌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찾은 답이 르탄이입니다. ‘찐한 관리'가 선을 넘어서 나쁜 경험이 되지 않도록, 쿠션이 되어주는 것이 르탄이에게 바라는 역할이죠.
르탄이가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 있던데, 무슨 책인가요?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책입니다. 르탄이도 ‘찐한 관리'를 위해서 나름의 자기계발을 하는 중이란 걸 보여주기 위한 이스터에그예요.
이 밖에도 르탄이 인스타그램에서 서사를 쌓아가는 작업도 하고 있어요. 처음엔 인턴으로 입사했는데, 홍보모델에 도전하기도 하고, 르탄이가 코딩용어를 알려주기도 하는 식으로요. 르탄이로 보다 재밌는 수강경험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슬슬 제작 뒷얘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2월 중순부터 기획을 시작했으니 거의 3개월 동안 준비했습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진행한 프로젝트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촬영하던 당일이 아무래도 기억에 남아요.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진행했거든요. 체력적으로 힘든 와중에 스태프 중 한 분이 르탄이 보고 귀엽다고 하시는 거예요. 우리 팀끼리만 알았던 캐릭터를 귀여워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르탄이를 만들기로 한 것이 틀린 선택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좋더라구요.
이번엔 조금 민감한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아마 마케터, 특히 스타트업의 마케터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법한 고민일 것 같은데요. 스타트업에서 브랜드캠페인을 큰돈을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사실 브랜드켐페인 준비에 3개월을 쓴다는 게 스타트업 입장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에요. 물론 궁극적으론 모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스타트업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장이거든요. 실행과 성과분석의 사이클이 빠르게 돌아가야 하는데 브랜드 캠페인의 성과는 단기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잖아요?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쉬운 측면이 있죠.
브랜드 캠페인을 해야한다고 어떻게 설득하셨나요?
2030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코딩을 배워봤거나 배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엄청 높게 나왔는데, 이에 비해 코딩교육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저조했어요. 지금이야말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보다 작은 규모로 브랜드 인지 캠페인을 실행하면서 데이터를 쌓아둔 것도 설득에 도움이 됐죠. 지금 우리가 차별화된 인상을 남길 수만 있다면 나중에 코딩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스파르타코딩클럽'을 떠올려 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설득 과정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설득을 위한 논리를 짜는 데 공을 들이긴 했지만, 과정이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팀 아이디어 회의 때마다 나오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에게 실패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는 단어다"예요. 스타트업에게 실패는 ‘디폴트 값’이기 때문에 목표한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뭔가 배운 것이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공고하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이 대형 브랜드 캠페인을 시도한다는 건, 은연 중에 회사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액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 거죠. "우리는 겉과 속 모두 건강한 조직이다. 오래오래 살아남을 자신 있다."
그러면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브랜딩 이야기를 해볼까요. ‘브랜딩’이란 단어가 흔하게 쓰이고 있긴 하지만 막상 ‘그래서 브랜딩이 뭔데’하고 물으면 답하기 쉽지 않거든요. 팀스파르타는 브랜딩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브랜딩은 넓은 영역에 걸쳐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의 머릿속에 우리가 바라는 인상을 심는 일일 수도 있고,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할 때 지켜야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죠. 우리가 갖고 있는 팀 문화 느끼는 자부심을 두고 ‘브랜딩이 잘 되어있다'고 말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브랜딩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저희는 이 모든 브랜딩의 목표는 결국엔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고객경험이 곧 브랜딩인거죠. 저희 마케팅팀의 회고회의 기준으로 ‘좋지 않은 제품은 팔지 않고, 제품을 개선한다’가 있을 정도로 고객경험은 최우선 가치예요. 이런 맥락에서 브랜딩을 목표로 두고 달리기보다는, 고객경험을 목표로 두고 달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굳이 정의한다면, 브랜딩은 고객경험이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레이스에 붙이는 이름 정도가 되겠네요.
그러면 앞으로 팀스파르타의 브랜딩 전략은 어떻게 될까요?
브랜딩 전략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계획처럼 느껴지는데, 일단은 우리가 잘 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그게 ‘찐한 관리'고요. 브랜딩에 정답은 없으니 우리의 방식이 옳다고 확신할 순 없겠지만, 업의 본질에서 멀어지지 않을 거란 자신감은 있어요. 수강생의 삶을 수업 듣기 이전보다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교육업의 본질이고, 이를 위해선 일단 수업을 끝까지 듣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스파르타코딩클럽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찐한 관리'를 계속해보려 합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은...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 팀스파르타의 모토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가 쌓아온 삶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하면 '큰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각자의 하루를 공유하는 가족 웹사이트 만들기, 개발자 취업, 오래 품어둔 아이디어로 창업하기...모두 스파르타코딩클럽과 함께 낼 수 있는 '큰일'들이랍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은 단순한 인터넷 강의 서비스가 아닙니다. 큰일 낼 사람들의 커뮤니티죠. 2019년 첫 서비스론칭 이후 3년동안 24만명이 넘는 분들이 스파르타코딩클럽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셨습니다. 눈빛 반짝이는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보다 재밌고 유쾌한 세상에 합류해 보세요.(2022.05)
스파르타코딩클럽이 뉴스레터를 만들었어요!
‘큰일레터’는 코딩으로 큰일 낸 사람들의 이야기와 바로 써먹는 IT꿀팁을 전합니다.
큰일레터를 이메일로 받아보고 싶다면?
CREDIT
글 이상우 | 팀스파르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