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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르타코딩클럽 Jun 01. 2023

Younique : 나다운 공간을 찾는 즐거움

{창}이 투자한 스타트업 이야기 <1>

집은 평온과 안식의 공간이며, 확장된 몸이다.
-오토 F. 볼노

‘나다운’ 무언가를 찾는 일은 늘 어렵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내게 어울리는지는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진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나다운 공간’을 찾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데엔 비용이 많이 드니까요.


그런데 여기 누구나 ‘나다운 공간’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팀이 있습니다. {창} 데모데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3,000만 원의 Seed 투자유치에도 성공했죠. ‘나다운 공간’을 찾는 경험은 어떻게 모두의 것이 될 수 있을까요?  AI공간 큐레이션 서비스 YOUnique의 김린아 대표를 만났습니다.


김린아 대표, Younique



01.

‘공간 외길인생’, 4번의 퇴사 끝에 창업을 결심하다.


김린아 대표의 이야기에 제목을 붙인다면 아마 ‘공간 외길인생’ 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겁니다. 김린아 대표는 고등학생 때 조경가로 진로를 정했다고 했는데요, 아직도 꿈을 처음 갖게 되던 순간이 생생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 문제를 풀고 있었어요. ‘다음에서 설명하는 직업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붙은 지문이었죠. “그들은 자신의 과학적 재능과 예술적 재능을 이용하여 좋은 공간을 만든다. 땅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드는 예술가들이다”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때 답이 ‘랜드 스케이프 아키텍트’, 조경가였죠’


이후 김린아 대표는 대학에서 6년 동안 조경을 전공합니다. 고3 때 진로를 정한 이후로 휴학 한 번 없이 석사 과정까지 밟은 거죠. 건설사에 취업도 했습니다. 조경가는 크게 설계와 시공 두 분야로 나뉘는데요, 김린아 대표는 설계로 학부 시절 공모전에서 1등을 두 번이나 했었지만 시공의 길을 택합니다. 현장에서 공간을 직접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였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는 현장에서 일할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세 보여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앳된 인상과 여성이라는 조건은 건설업계에선 약점이었습니다. 이직을 여러 번 했지만 공간에 대한 갈증을 속 시원하게 해소해주진 못했습니다.


‘네가 현장에서 아저씨들한테 큰소리나 제대로 칠 수 있겠냐’, 뭐 이런 거죠. 공간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사무실에서 도면으로만 공간을 접하는 게 아쉬웠어요. 이럴 바에 더 늦기 전에 창업을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죠.

사실 평생 회사원으로 절대 늙고 싶지 않다는 열망을 늘 갖고 있었어요. 세상에 뭔가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죠. 그러다가 문득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저질러보자는 결심이 들었고, ‘멀티’가 잘 안 되는 성향이기에 퇴사도 해버렸어요. 그때 {창}을 알게 됐죠.



02.

건축가와 인공지능 개발자, 공간에서 만나다.


어떤 일을 가장 빠르게 진전시키는 방법은 그 일을 함께할 팀을 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창}은 능력과 의지를 검증받은 예비창업가 100명이 모이는 ‘유효 충돌의 장’입니다. 함께 일을 벌일 동료를 구하기엔 최적의 장소죠.


‘좋은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해왔어서 조경 쪽 전공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창} 네트워킹 시간에 많은 분들께 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분들께서 ‘린아 님이랑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어요!’라며 팀원들을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Younique팀은 건설업계 종사자 3명과 AI개발자 1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뾰족한 창업 아이템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좋은 공간이 주는 좋은 경험’을 만들어보자는 공통의 비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사실 많은 투자자들이 초기 창업팀에게 중요한 건 ‘아이템’보다 ‘팀’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아이템이 워낙 드물기도 하거니와,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이를 실행하는 건 결국엔 팀의 의지력이거든요. 창업의 초기 단계에서 계획대로 풀리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에도 웃을 수 있는 팀만이 위기가 찾아왔을 때 유연하게 전략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Younique 팀 로고
사실 저희 팀은 최종 데모데이 전까지 아이템을 계속 바꿨어요. 첫 번째 아이템은 식물 O2O 플랫폼, 두 번째는 환경을 테마로 한 메타버스 게임이었어요. 둘 다 엎어졌지만 일주일에 네 번씩 오프라인으로 모여 아이디에이션을 하고, 밥 먹고, 대화했던 많은 시간들 덕분에 팀원들이랑 인간 대 인간으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번의 피봇팅 끝에 팀이 찾은 아이템은 ‘생성 AI를 이용한 인테리어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설계, 시공, 감리를 경험한 건설업 전문가 3명과 AI개발자라는 팀원의 역량을 잘 활용한 셈이죠. 데모데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결정한 아이템이었지만 투자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범규 대표님이 저희가 계속 아이템을 바꾸는 걸 보고 피드백을 주시더라고요. “그 팀은 건축 전문가가 3명이나 있는데,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두고 왜 다른 걸 찾느냐”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처음 우리를 만나게 해 준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싶었죠.



03.

누구나 쉽게 ‘나다운 공간’을


그럼 이제 공간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생성 AI를 이용한 인테리어 큐레이션 서비스’, Younique의 계획을 살펴보겠습니다. 자기 공간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생성 AI가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 시안을 그려줍니다.  유저는 해당 시안에 등장하는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나다운 공간을 찾고, 현실에 구현할 수 있게 된 거죠.


‘인테리어’가 한 사람의 일생에서 몇 번 없는 일이잖아요. 굉장히 비싸고 품이 많이 드는 이벤트인데, 대부분의 고객들은 내가 원하는 공간이 정확히 어떤 스타일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안을 알아보기 시작해요. AI기술을 활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나 다운 공간’을 찾아주는 것부터가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YOUnique팀이 겨누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은 2023년 시장규모가 49조원에 달하는 성장세에 있는 시장인데요, AI를 이용하여 인테리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가는 것이 YOUnique팀의 전략입니다.


저희 프로덕트의 첫 번째 차별화 포인트는, 대면상담 및 직접 방문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인테리어 서비스들과 달리 클릭 몇 번으로 내 공간을 바꿔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취향 입력부터 디자인 생성, 제품 구매까지 온라인으로 쉽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것이 저희 프로덕트의 특징입니다.


두 번째는 디자인 시안 이미지에 등장하는 제품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계함으로써 AI가 그려준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남의 집’ 사진에 등장하는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사진에 어울리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거죠.



04.

좋은 공간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좋은 공간’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던 조경회사 직원은 창업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어렴풋이 상상했던 공간을 눈앞에 보여주고, 편리하게 현실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여정을 이제 막 시작했죠.


사실 굉장히 얼떨떨해요. 저는 스타트업 씬을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AI나 개발에 대해서도 {창}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거든요.  언젠간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창}에서 진짜 창업을 하게 될 거라곤 예상 못했어요. 투자 제안을 받고, 정신 차려보니 대표가 되어있네요. 대표라는 자리가 무겁고, 실패가 두렵지만 한편으론 오래전부터 세상에  ‘좋은 공간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온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김린아 대표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집의 상태에 따라서 기분이 변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잖아요? 좋은 공간엔 사람을 바꿔놓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거죠.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우리의 마음과 닿아있는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해요. 이 세계에 애정을 기울인다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어요. 꽃에는 향기가, 바람엔 상쾌함이, 햇볕엔 따사로움이 있듯이 공간에도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공간만의 무언가가 있어요. 모두가 자기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창} 투자팀 이야기 : <내일의 창>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은 누구나 자신만의 ‘큰일’에 몰입하며, 내일을 직접 만들어가는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의 창> 시리즈를 통해 {창}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창} 더 알아보기



CREDIT

글 |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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