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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르타코딩클럽 Jun 22. 2023

아르마딜로 : 맞춤형 식단 관리의 대중화를 꿈꾸다

{창}이 투자한 스타트업 이야기 <2>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열정의 표현입니다. Three primary colors의 박소현 공동대표에겐 운동이 그런 대상이었어요. 언제부턴가는 창업을 한다면 ‘운동’을 아이템으로 시작해봐야겠다는 막연한 다짐도 품었죠.

살면서 작심 3일로 끝난 것이 정말 많았거든요? 하지만 발레는 6년 동안 꾸준히 했어요. 제가 이 정도로 열정을 쏟는 주제라면 창업을 해서 고꾸라져도 언젠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머릿속에서만 머물러 있던 다짐은 어느새 현실이 됐습니다. 박소현 공동대표가 이끄는 Three primary colors는 식단 관리 코칭 서비스 ‘아르마딜로’를 런칭했죠. {창} 데모데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3000만 원의 Seed 투자에도 성공했습니다. 박소현 공동대표의 막연한 다짐이 현실이 되기까지의 3개월 간의 여정을 함께 되짚어봤습니다.

Three primary colors 박소현 대표

01.

경제적 자유를 꿈꾸던 직장인, 돌고 돌아 창업을 선택하다


사실 박소현 공동대표가 미래의 궤적에 창업을 포함시킨 지는 꽤 됐다고 합니다. 금융권 대기업 직장인으로 살면서 늘 시간에 쫓기다보니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찾고 싶었고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창업이었죠.

한 금융 동아리에서 얻은 깨달음이 컸어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사업을 한 다음, 이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사업’ 없이는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였죠.


하지만 곧바로 창업에 도전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박소현 대표에게 창업은 너무나 무서운 존재였거든요.

‘창업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일단 각종 투자를 섭렵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알겠더라고요. 투자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이룰 순 없겠구나.


막다른 골목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창업은 두려웠어요. 그래서 일단 딱 창업의 한 사이클만 돌려보고 다시 판단하자는 생각으로 {창}에 합류하게 됐죠.



02.

운동을 중심으로 뭉친 Three colors


{창}에 합류한 교육생들은 예비창업가 200명과의 ‘유효 충돌’을 경험합니다. 서로의 성격, 관심사와 비전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죠. 이 과정을 거쳐야 숱한 역경 속에서 항해를 이어갈 동력이 되는 동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박소현 공동대표는 초반부터 빠르게 네트워킹에 집중해 {창} 시작 며칠만에 두 팀에서 합류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 팀은 소위 ‘스펙’이 좋은 팀으로 창업 패키지를 몇 번 경험해본 기획자와 능력 있는 개발자 분으로 이뤄져 있었고, 다른 한 팀이 지금의 멤버였어요. 스펙이 좋은 팀은 하고 싶어하시는 아이템들이 제 관심사 밖의 것들이었죠.


반면 지금의 팀원들은 모두 ‘운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박소현 공동대표는 발레를 6년간 꾸준히 해왔고, 김대영 공동대표는 {창}에 오기 전까지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조원호 님은 벌크업 vlog 채널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죠.


하지만 박소현 공동대표의 마음을 끈 건 단순히 아이템만이 아니었습니다.

팀 간의 의견이 안 맞을 경우를 상상해봤어요. 지금의 팀은 왠지 박 터지게 싸우긴 하겠지만 서로 성격적으로 보완이 되는 조합이라 잘 해결하고 더 끈끈해질 수 있을 것 같았죠. 결국 제게 없는 기술보다는, 제게 없는 성격을 지닌 분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소현 공동대표의 선택은 주효했습니다. ‘팀웍’ 하나만으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팀이 되었죠.

Three primary colors는 아이템이 무엇이든 투자했을 것이다 by 황순영 팀스파르타 공동창업자


예상대로 이들은 의견 충돌이 많았지만, 해결 역시 박 대표의 예상대로 빠르고 현명하게 헤쳐 나갔죠. 열정적인 팀원이 급하게 일을 벌이면, 신중한 팀원이 템포를 한껏 늦추고, 다른 팀원은 둘의 사이를 조율했습니다.

첫 팀명은 ‘도원결의’였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나 다른 셋을 표현하는 말로는 부족해 보였죠. 한 명 한 명의 특징을 살펴보니 각각 ‘빨강’ ‘파랑’ ‘초록’을 닮았더라고요. 그래서 때로는 극단에 있지만, 가끔은 잘 섞이기도 하는 ‘삼원색(Three primary colors)’로 정하게 됐습니다.



03.

다이어트, 몸매를 넘어 마음까지 살피는 서비스

운동이라는 관심사로 한데 뭉쳤기에 창업 아이템 역시 빠르게 정해졌습니다. 결성된 지 10일만에 운동 티칭 서비스 스완(swan)을 런칭했죠. 헬스장을 빌려 직접 운동을 가르쳐드렸어요.


하지만 피트니스 시장에 스완이 비집고 갈 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장에는 헬스장을 거점으로 헬스트레이너 시스템이 확고하게 형성돼 있었고 이미 나이키, 다노 등 몇몇 홈트레이닝 서비스가 시장에 뿌리내린 상태였죠. Three primary colors는 기존 고객의 피드백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합니다.

스완을 이용한 모든 고객들이 ‘식단은 어떻게 하나요?’라고 늘 똑같이 묻는 거예요. 스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있던 차에 식단에 대한 명확한 니즈가 시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빠르게 피봇을 결정했습니다.


곧바로 지금의 서비스 ’아르마딜로’를 기획했습니다. 피봇이 결정되자마자, 함께 2박 3일 합숙을 하며 웹사이트를 완성했죠. 고객도 바로 모집했습니다.

아르마딜로 홈페이지


식단 관리는 기본적으로 욕구와의 싸움이에요. ‘먹고 싶은 욕구’ 또는 ‘먹고 싶지 않은 욕구’를 어떻게든 이겨내야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죠. 동물 아르마딜로가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잖아요. 저희 목표는 아르마딜로의 고객들에게 단단한 갑옷을 입은 것처럼 욕구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거예요.


식욕을 막아주는 갑옷이라니, 조금은 허황된 말처럼 느껴집니다. 박소현 공동대표는 ‘진정성’을 담은 고객 응대가 이 마법 같은 말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치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르마딜로의 재구독률은 86%에 달하고 구독자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잊지못할 고객과의 일화도 생겼습니다.

고객 중에 하루에 커피 한 잔만 먹는 분이 있었어요. 몇 달 동안 코칭을 받으며 조금씩 식습관 문제를 개선해나가셨죠. 그런데 어느 날, 고객의 어머니께서 저희에게 연락을 하셨어요. 딸이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지, 밥은 정말 먹는지 물으셨죠. 그러면서 구독료는 얼마든지 낼 테니 딸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박소현 공동대표는 이 모든 일이 Three primary colors팀이었기에 가능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실 그는 서비스를 처음 오픈했을 때 공동대표인 김대원 코치가 고객 응대에 너무 많은 리소스를 들이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김 대표의 열정 덕분에 아르마딜로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를 알았습니다.

아르마딜로는 식습관 코칭 서비스인 동시에 마음을 돌는 서비스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죠.



04

내일 : ‘건강관리’하면 ‘아르마딜로’가 떠오르길

지금은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식단이 너무 제한적입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선 ‘닭가슴살’, 벌크업을 위해선 ‘단백질 쉐이크’ 이런 식이죠. 아니면 양을 극단적으로 조절합니다. 박소현 공동대표는 아르마딜로가 식단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아르마딜로를 통해 맞춤형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획일화된 식단 대신, 자신만의 건강한 식단을 누리는 거죠. 언젠가는 건강 관리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바로 ‘아르마딜로’를 떠올리는 날도 오겠죠?


지금 당장 아르마딜로가 해결해야 하는 미션은 ‘서비스 확장’입니다. 고객을 최대한 많이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죠.

당장은 코치 4명을 둘만큼 고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보다 고객이 많아지면 지금의 코칭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자동화 방식을 도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죠. 팀스파르타에서 투자한 금액을 마케팅비와 개발 비용에 고루 사용해 서비스를 더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몇 개월 전만해도 창업을 두려워했던 예비창업가는 어느덧 투자비 용처를 고민하는 기업의 공동대표가 되었습니다. 서비스 런칭부터 피봇, 다시 런칭, 투자까지 창업의 한 사이클을 모두 경험한 지금 박 공동대표에게 다시 창업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여전히 창업은 두려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실패하더라도 ‘팀’ 하나만은 얻었으니 성공이라 생각해요. {창}에서 주신 팀 빌딩 가이드라인에 ‘사람을 기능으로 판단하지 말아라’는 안내가 있거든요. 이제야 왜 그런 가이드를 적어두셨는지 알겠어요.


마지막으로 창업이라는 관문을 차마 넘지 못하고 그 앞을 서성이고 있는 예비창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습니다.

늘 1분 1초를 나를 위해서 살고 싶었는데 지금 확실히 그렇게 살고 있어요. 단순히 오늘 내가 일이 적은지, 많은지와 상관 없어요. 회사에서는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저의 표면적인 조건에 의해 중요한 것들이 결정되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오직 나의 결정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 대표는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하고 싶은 말을 남겼는데요.

아르마딜로는 아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예요. 저희와 같은 비전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언제든 연락부탁드려요�


{창} 투자팀 이야기 : <내일의 창>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은 누구나 자신만의 '큰일'에 몰입하며, 내일을 직접 만들어가는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의 창> 시리즈를 통해 {창}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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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박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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