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사이버범죄 예방교육 강의안을 만들다.
"박형사 그거 피피티로 깔끔하게 만들어 볼 수 있어?"
경찰도 그렇지만 대부분 공무원 조직에서 발표의 시작과 끝은 파워포인트입니다.
경찰인재개발원도 그렇고 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문서 자동화 교육을 찾아봐도 파워포인트 밖에 없었습니다.
예방교육은 하고 싶은데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서 할려니 몸에서 심한 거부 반응이 생겨 다른 거 해보고 싶다는 고민을 하다 삼성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탄 뒤로 정해졌습니다.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3를 세상에 출시하는 날 저는 그날부터 바로 애플사의 철학에 함께 동참하고 싶어 지금까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피피티만 사용하고 발표 자료는 무조건 파워 포인트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싫었던 저로서는 애플 회사의 제품들에게 확 끌려들어 갔습니다.
파워포인트, 프레지(prezi), 키노트(keynote)
3개 프레젠테이션 도구들 중 단연 애플의 키노트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고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아이폰3를 세상에 출시할 때 고 스티브 잡스가 시연하면서 사용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애플사의 키노트(keynote)였습니다.
키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 노트북이 필요했고 개인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알아보던 찰나에 집사람을 설득시켜 당시 지금은 철거되었지만 게임 구매를 위해 자주 갔던 용산 전자 상가 나진상가로 주저 없이 달려갔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오랜만에 결혼 전 월급날 사고 싶은 비디오 게임기 타이틀을 구매하러 갈 때와 똑같았습니다.
생애 첫 노트북으로 용산에서 애플의 맥북프로를 중고로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기로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아이폰 구매 때도 그랬고 수십 년을 윈도우 운영체제가 탑재된 노트북과 데스크 탑으로 업무를 보던 사용자로서 애플의 노트북은 답답해 노트북 뚜껑을 닫아버리는 횟수가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애플의 철학을 a부터 z까지 배우고 싶어 책을 사서 독학으로 배우면서 진도를 나가 보았지만 혼자서는 아는 만큼만 나가고 더 이상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매 후 4개월가량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업무용으로 지급된 윈도 노트북을 사용하는 빈도가 더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러다 맥북이 뒤로 밀려날 것 같아 강의안 제작을 키노트로 만들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반복 클릭으로 해결되는 문제 외에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설마 애플의 키노트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학원이 있을까 하고 검색을 해 봤습니다.
‘21그램’
윌 스미스가 나왔던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사람이 죽으면 몸에서 빠져나가는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는데 애플 노트북 입문자, 애플사의 운영체제 A부터 Z까지 키노트, 파이널 컷 프로, 모션 5(motion5)와 같은 애플사의 대중적인 프로그램 입문부터 고급과정이 개설된 유일한 학원이었습니다.
더 이상 주저할 것 없이 곧바로 단기 과정에 등록해 평일 업무 마치고 곧바로 키노트 프로그램 과정을 등록하였습니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수업에 참석한 직장인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사분이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려고 자기소개 시간을 마련한 것 같았습니다.
“예 저는 홍대에서 미술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광고 제작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 순서가 다가올수록 그냥 취업준비생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있는 편이라 제 직업을 말하기로 했습니다.
“예 저는 사이버범죄수사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강사와 수강생이 저를 모두 쳐다봤습니다.
“경찰이 수강생으로 오신 건 처음인데 이걸 배워서 뭐 하시려고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3 발표 때 사용한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이버범죄 예방교육을 하고 있는데 피피티에 지쳐서 키노트로 강의안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오늘 수업은 굉장히 말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사는 제 소개를 듣고 많이 놀란 것 같았지만 저는 그 뒤로 그분과 오랫동안 강사와 제자로 인연을 이어 갔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21그램 학원의 모범생이 되었고 목동에 위치한 학원 거리는 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배우고 싶었고 목말라했던 과정을 만났기 때문에 수업 시간 때 제일 질문이 많았습니다. 직장 생활도 하고 있겠다 수강생들 중에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수업 중 모르는 거 있으면 거침없이 손을 들고 질문하거나 찾아가서 물어보면서 기초 과정은 마쳤습니다.
그 뒤로 21그램은 사업이 확장되면서 홍대 앞으로 이전을 했고 접근성이 더 좋아진 저로서는 애플 운영체제 과정, 모션 5, 파이널 컷 프로 과정, 키노트 고급과정 등 6개월 동안 주말 평일 과정 수시로 개최되는 특강과정을 빠짐없이 참석해 모두 저만의 지식으로 소화를 해 나갔습니다.
특히 키노트 과정을 알려 주었던 신 다니엘 강사의 교제와 실습 파일들은 그 후 사이버범죄 예방교육을 나갈 때 가장 많이 참조가 되었던 교제가 되었습니다.
맥북프로 노트북도 좋았지만 영상 파일을 편집하는데 노트북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때 제 눈에 어른거렸던 컴퓨터가 애플사의 야심작 아이맥(imac)이었습니다.
특히 하루는 향후 미국 GDP를 바꾸게 될 신기술의 집합체 ‘드론’ 해외 외신을 보고 구매하고 싶어 잠을 이루지 못하다 결국 질러 버려 할부가 끝나는 달 집사람에게 고백하면서 사고를 친 전력이 있었지만 더 좋은 컴퓨터가 필요했습니다.
드론에 미쳐 휴일마다 촬영한 동영상을 모션 5와 파이널 컷 프로로 편집을 하려면 더 좋은 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해 성과 상여금이 들어올 달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용산 전자상가에 그냥 구경만 하러 가자고 거짓말로 유인해 애들과 집사람을 데리고 갔습니다.
“저 컴퓨터 꼭 사야 될 것 같다. 저거 사면 강의를 아주 잘할 것 같다! 오늘부터 술과 담배는 완전히 끊고 이제 친구들하고 술 약속도 안 잡는다!”
그때 집사람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현금으로 사면 깎아준다는 말에 근처 ATM기기에서 현금으로 찾아와 현찰 박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맥북에 DJI 팬텀 드론에 아이맥 컴퓨터에 학원비까지 500만 원이 넘는 돈이 자기 개발도 아닌 업무와 관련된 것도 아닌 분야에 무작정 투자를 해 버렸습니다.
틈나는 대로 집과 사무실에서 키노트 프로그램으로 도입부터 결론까지 제가 수집한 자료들로 사이버범죄 예방교육 강의안을 만들고 강의안 중간중간에 들어갈 동영상 파일은 모션 5(motion5)와 아이무비(imovie) 프로그램으로 편집해 삽입하고 아이폰과 맥북 그리고 아이맥을 동기화시켜 틈나는 대로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편집하고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사단 헌병대 송00 중사에게 사이버범죄 예방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고 군부대 교육 관계자분들과 만났습니다.
“연천 관내에 있는 5사단 군부대 목록하고 교육 담당자 그리고 사이버범죄 예방교육 희망일자를 정리해서 저한테 주시면 교육 준비하겠습니다!”
2주 안에 사이버범죄 예방교육 희망 군부대 리스트를 만들어 왔습니다.
사건이 바쁠 때는 못 나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오래된 사건은 빨리 마무리하고 사이버범죄예방교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비록 투자 대비 회수되지는 않지만 고 스티브 잡스가 늘 강조했던 정신은 저도 몸소 실천했습니다.
파워포인트 피로도에 쩔어 있는 공무원 생활에 'Think diffe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