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야지. 네가 선생인데
학교 가기 싫은 건 학생이나 선생이나 마찬가지다.
이쯤 되면, 학교가 무슨 죄가 있나, 학교가 불쌍할 지경이다.
선생이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은
직장인들이 회사 가기 싫다는 말과 같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아침에 일어났는데 학교 가기 너무너무 싫은 날이 있다.
긴장되는 학기 초도 아니고 까다로운 내용의 강의가 있는 날도 아니다.
오히려 강의실 분위기도, 수업도 익숙해질 쯤이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가수 보아가 너무 무대에 올라가기 싫을 때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너무 노래하기 싫은데 억지로 마이크를 차고 무대에 올랐다는 이야기.
아마도 그렇게 무대에 오르기 싫었던 날은 그녀가 신인일 때도 아니고, 세계적인 무대를 앞두고 있을 때도 아니었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버린 그래서 긴장도 사라졌지만,
기대도 되지 않는 하루가 끝없이 반복될 것 같은 그런 날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하루가 무사히 잘 지나갔을 때 다른 날들보다 더 뿌듯해진다.
사실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이렇게 계속해도 되는지.
그렇게 학교 가기 싫은 날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노을은 동그란 사탕처럼 달다.
오늘의 한마디
괜찮아. 오늘도 잘 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