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2009
카페 등 상업공간에서 종종 마주치곤 하는
이 의자는 무려 3명의 거장들을 담고 있다.
이름하여, 마스터 체어.
거장들의 의자를 품고 있는 또 다른 의자이다.
아르네 야콥센의 시리즈 세븐, 에어로 사리넨의 튤립 체어, 찰스 임스의 DSR 체어의 등받이 모양을 중첩하여 또 다른 등받이 모양을 탄생시켰다.
이는 디자인 의자의 역사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3개의 의자 그리고 그 디자이너에게 헌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스터 체어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또 다른 의자 또한 재창조된 의자이다.
클래식한 공간에 투명한 공기처럼 가볍게 머무는 의자, 루이 고스트 체어이다.
계란모양의 등받이와 팔걸이, 그리고 두 개의 직선 다리와 두 개의 아래로 점점 퍼지는 곡선 다리로 이루어진 이 의자는 프랑스의 왕 루이 15세 스타일의 의자에서 영감을 받았다.
뼈대는 그대로 소재는 가볍고 튼튼한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PC 플라스틱의 일종)를 사용하였다.
투명한 루이 고스트는 '바로크 양식의 의자가 21세기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재미있는 이름에 대한 썰도 있다.
'더 이상 독창성은 없다'는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말처럼 이제는 처음 보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의자를 탄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존의 것을 재조합, 재해석하여 재창조하는 것은 가능하다.
필립 스탁처럼 '재미'까지 더한다면, 뭐 더 바랄 게 있을까.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1949.1.18 ~
프랑스 출신 산업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