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집은 떠나기 전 그대로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여동생 타니까지 돌아온 아토와 루카를 따뜻이 맞이했다.
아토는 가족들에게 루카를 소개했다.
'아토의 친구라니, 게다가 마법사 친구라니!'
아토의 친구를 소개받는 것이 처음인 가족들은 루카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특히 어린 타니는 루카의 롬부스 지팡이를 신기해했다.
루카는 아토의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을 함께 하였다.
각종 야채를 넣어 끓인 따뜻한 수프와 고소한 버터향이 나는 빵이 각자 접시에 놓였다.
식탁 가운데에는 오븐에서 막 꺼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칠면조가 놓였다.
식탁은 다양한 색과 향으로 가득 찼다.
아토의 엄마는 칠면조를 먹기 좋게 잘라 각자의 접시에 담아 주었다.
정성스러운 음식에 여행의 피곤함이 싹 가시는 듯했다.
루카와 아토는 여행 중 찍은 사진들을 꺼내 보았다.
짧지만 오랜 시간이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그때의 색과 마음이 담겼다.
루카와 아토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루카“
아토는 말을 잇지 못했다.
다음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토, 나는 너와 함께여서 여행을 끝까지 할 수 있었어.
내가 언제나 네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그리고 우리는 곧 다시 만날 거야."
루카와 아토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였다.
루카는 아토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롬부스 2023과 함께 떠났다.
아토는 이제 마을에서 누군가와 마주쳐도 숨지 않았다.
혼자 걸어도 마치 루카와 함께 있는 것처럼 외롭지 않았다.
아토의 가족들은 아토의 여행에 대해서 궁금해했다.
아토는 여행에서 겪었던 일들과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특히 호박축제에서 만난 MC칸과 함께 찍은 사진은 인기 최고였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그때의 분위기, 모습, 느낌이 더욱 생생해졌다.
아토의 이야기는 점점 다른 곰들을 빠져들게 했다.
아토의 여행 이야기를 듣기 위해 처음에는 타니의 친구들이 찾아왔고, 점차 더욱 많은 이들이 아토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간혹 아토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하였다.
"아토, 나 내일 면접을 보러 가는데 어떤 옷이 어울려?"
“아토, 이번에 우리 가게 간판을 바꾸려고 하는데 어떤 색이 좋을까? “
“아토, 우리 마을 경찰서와 경찰차가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아.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토는 색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제 누구든 색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다채로운 곰 아토를 찾았다.
저 멀리서부터 아토를 알아보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또는 사인을 받기 위해 아토에게 다가왔다.
'눈에 잘 띄어서 다행이야.'
다른 곰들에 둘러싸여 사인을 하고 있는 아토 옆에 누군가가 소리쳤다.
"무지개다. 무지개가 떴어."
그 소리에 모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빨주노초파남보가 선명한 아름다운 무지개였다.
다들 신기하게 무지개를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그 속에서 아토는 무지개를 향해 활짝 웃으며 양손을 흔들었다.
'루카구나! 루카, 잘 있니?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보고 싶었어.'
무지개 속에서 빛이 반짝였다.
그 빛은 아토에게만 보였다.
‘아토, 다행이야. 잘 지내고 있구나. 나도 보고 싶었어!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