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원하는 것

검은색과 흰색

by 공간여행자

‘번! 쩍!’

엄청 큰 번개가 내려쳤다.

루카와 아토가 있던 눈밭의 한가운데였다.

그 자리에 누군가 홀연히 나타났다.


아토는 순간적으로 루카의 스승님임을 직감했다.


“안녕하세요.”


“네가 아토구나. 루카를 통해서 이야기는 들었단다.”


"스승님, 아토는 몸의 색을 바꾸고 싶어 해요."


"그래, 아토는 어떻게 바꾸고 싶니?"


"어떻게요?"


아토는 당연히 어떤 색으로 바꾸고 싶냐고 물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라니,,, 색이 아니라 다른 걸 바꿀 수도 있다는 건가?

의아하다는 듯한 아토의 표정을 보고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음,,, 지금보다 색상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지. 좋아하는 색조합이 있다거나, 원하는 무늬가 있다거나."


"저는 최대한 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구나."


"저는,,,"


아토는 자신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빨간색과 주황색은 힘이 나게 하는 색이다.

노란색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주변까지 화사해지는 색이다.

초록색은 휴식이 되는 색이다.

파란색은 신뢰의 색이다.

남색은 깊고 진한 색이다.

보라색은 신비로운 색이다.

아토는 이 색들 중 어느 것 하나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무얼 고민하느냐. 모두 네 안에 있는 것인데."

스승님은 아토의 고민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하였다.


"특별함은 언제나 소수에게만 허락된단다.

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른 이들의 시선을 받기도 하지.

그러나 특별함의 진정한 주인 되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단다.


"스승님, 털의 색을 바꾸는 대신 대답을 구해도 될까요?"


"그럼. 되고말고."


"어떻게 하면 특별함의 주인이 될 수 있나요?"


"그건 말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란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사실 저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떻게든 이 색들을 바꾸고 싶었어요.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제 모습이 전처럼 싫지 않아요.

다시 한번 이 모습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


아토는 몸의 색을 바꾸지 않았지만, 분명 훨씬 더 행복해졌다.


"저,,, 스승님, 저를 잊으신 건 아니죠?"


루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하하, 그럴 리가 있느냐.

그동안 세상의 색들을 아주 열심히 모았더구나.

잘 담아놓았겠지?"


"그럼요. 롬부스에 모두 모았습니다."


"롬부스는 도구일 뿐이란다. 너의 마음에 담았느냐."


스승님의 말씀에 루카는 그동안 색을 모으는 작업을 마음속으로 떠올렸다.

해가 뜨기 시작해서 지는 순간까지 하늘, 바다, 땅, 산의 색들, 바람의 색, 비의 색, 눈의 색, 무지개의 색 등

그간의 작업에서의 색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루카는 무의식적으로 롬부스를 살짝 들어 아래로 내려쳤다.

그러자 루카의 주변이 그동안 루카가 모은 색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루카를 휘감았다.


"루카, 너의 옷이랑 모자가,,,"

루카의 옷과 모자도 점점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휘감았던 색들이 걷히자 순백의 루카가 나타났다.


"검은색은 모든 색의 빛을 흡수하고, 흰색은 모든 색의 빛을 반사시키지."

뿌듯하게 루카를 바라보던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깨닫는 것은 아주 다르단다.

색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네가 여행을 통해 진정으로 깨닫기를 바랐단다.

루카, 너는 이제 네가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단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니?"


"스승님, 저는 무지개를 만들고 싶어요."


검은색과 흰색

검은색과 흰색은 색상, 채도가 없고 명도만 있는 무채색입니다.

검은색은 색의 빛을 모두 흡수하여 우리 눈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며, 반대로 흰색은 반대로 모든 색의 빛을 반사시켜 우리에게 하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검은색은 어두움, 공포, 죽음, 권위 등을 상징하며, 흰색은 깨끗함, 순수함, 순결, 숭고함 등을 상징합니다.

장례식과 결혼식에서 입는 옷의 색을 떠올려 볼까요? 색의 상징과 연관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