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데이션 (gradation)
“아토, 이제 마지막 색이야.”
“그렇구나. 보라색이라고 했지? “
“응. 맞아. 준비하자.”
루카와 아토는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곧 스승님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설렜다.
이번 여행을 잘 마치고 나면, 루카는 원하는 대로 색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가 되고, 아토는 원하는 색의 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는 거야?”
아토가 물었다.
“아주 근사한 곳에 갈 거야. 우리 여행의 마지막 밤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곳으로. “
루카와 아토는 하얀 눈밭에 도착했다.
이곳은 마치 세상의 끝자락인 듯 하늘과 눈으로 뒤덮인 땅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두 개의 작은 의자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 주인은 루카와 아토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의자에 앉았다.
크기는 작지만 몸을 단단히 받쳐주는 의자는 꽤 안락했다.
편하게 의자에 기대앉아 가만히 그동안의 여행을 되돌아보았다.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만감이 교차했다.
바로 그때였다.
하늘이 보라색 비단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오로라다."
루카가 반가운 듯 소리쳤다.
오로라를 처음 본 아토는 입이 반쯤 벌어졌다.
루카는 이미 여러 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신기함을 감출 수 없었다.
보라색 오로라는 오묘한 빛을 내며 바람에 흔들리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 움직임은 마치 일렁이는 촛불 같기도, 하늘거리는 군무 같기도 했다
이들이 보랏빛 오로라에 온 신경을 다 빼앗기고 있을 때 갑자기 별 하나가 반짝였다.
그러자 루카는 빛을 내뿜은 하늘을 향해 양손을 흔들었다.
"루카, 방금 뭐였어? 엄청 아름다운 빛이었어."
"엄마가 보내시는 신호야.
우리 엄마는 하늘에 수를 놓는 마법사이시거든.
이번 오로라도 엄마의 작품이야. 특별히 보라색을 부탁드렸지."
그 말을 듣자 아토는 루카가 하던 대로 양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흔들며 소리쳤다.
“고맙습니다.”
보랏빛 마법은 더욱 다채로운 색가루를 뿌리며 휘날렸다.
보라색 비단이 잘게 부서져 각자 빛을 내는 가루로 자유롭게 흩어졌다.
루카와 아토는 한참 동안 계속된 오로라를 보며 지금 있는 이곳과 이 시간이 마치 다른 세계의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하늘은 잠잠해졌다.
어둠 속 별만이 루카와 아토를 비추고 있었다.
루카는 조금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이제 오실 때가 됐는데.”
그러데이션 (gradation)
점점 명도가 낮아진다거나 순차적으로 색상이 변하는 등 연속적인 변화를 주는 배색 기법으로 점이적인 배색 혹은 연속 배색이라고 합니다.
색상이나 색조의 변화가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러데이션은 자연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노을 지는 하늘, 파도치는 바다, 가을의 단풍 등에서 말이죠.
그래서 우리 눈에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