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온톤 배색
아토는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금쯤이면 다음 색을 찾으러 떠날 때가 되었는데 루카는 계속 다음 일정을 미루는 것 같다.
오늘은 꼭 루카에게 물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루카, 혹시 무슨 일 있어?”
”응? 왜? 아토? “
“아니 이제 다음 색을 찾으러 가야 할 것 같은데, 늦어지는 것 같아서,,,"
“아,,,”
루카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사실은 다음 색이 남색인데,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
남색은 파랑보다는 어둡고 보라보다는 파랑에 가까운 진한 색이라 어려워. “
색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어 보이는 루카에게 이런 고민이 있었다니.
아토는 내심 놀랐지만 친구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어서 기뻤다.
그리고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었다.
‘남색, 파랑보다 깊고 보라보다 진한 색이라,,,‘
아토는 루카와 함께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루카, 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
“좋은 생각이라니? ”
“루카, 우리 바다로 가자.”
“바다?”
“응 루카, 나는 혼자 있을 때 바다를 자주 보곤 했어.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보면 바다색은 하늘의 파랑보다는 훨씬 깊고 어두운 색이야.
하지만 보라보다는 파랑에 가깝지.”
“아토, 얼른 롬부스에 타!”
루카와 아토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후 이들은 어느 깊고 깊은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바로 아래에는 멋진 군함이 바다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아토, 남색을 뜻하는 네이비(navy blue)와 해군을 뜻하는 네이비(navy)가 같은 단어인 거 알고 있었어?”
“정말? 남색은 역시 바다와 연관이 있구나! “
“아토, 고마워. 네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계속 여행을 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
“아니야. 루카. 늦더라도 넌 찾아냈을 거야. 그래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해!”
“이렇게 바다를 보고 있으니까 생각나는 그림이 있어. 아토, 우리 미술관에 가자. “
룸부스는 바다를 넘어 곧장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선 루카는 한 그림 앞에 멈춰 섰다.
“아토, 앙리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바다>라는 그림이야.”
“재미있는 그림인데? 바닷속을 내려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옆에서 헤엄치면서 보는 것 같기도 해.”
“그렇지? 남색을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의 명암 차이로 깊이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바닷속 생물들의 형태를 가위로 오려서 붙였어.
남색이라는 색상 안에서 농담의 차이를 준 배색 방법이야. “
“한 가지 색상만 사용했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경쾌한 느낌이야.”
“맞아. 역시 아토는 색에 대한 감각이 좋은 것 같아.
아토는 무슨 색을 가장 좋아해? “
“루카는 노란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지?”
“응. 기억하고 있었구나.”
“나는 이렇게 짙은 파란색을 좋아해. 이걸 남색이라 부른다는 것은 오늘 알았어. “
“남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
“응. 보다시피 내 몸은 눈에 잘 띄잖아.
검은색이거나 갈색이면 친구들이 나랑도 놀아줬을 텐데.
아니면 우리 할머니처럼 하얀색이거나.
기분이 울적해질 때마다 혼자 바다를 보며 생각했어.
바다처럼 깊고 푸른 빛깔의 털을 갖고 싶다고.
그럼 검은색 옆에서도 갈색 옆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을 테니까. “
루카는 바다와 아토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건 아토의 몸이 무슨 색인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루카는 가만히 아토를 안아 주었다.
“아토, 너는 아토일 때가 가장 멋있어. “
톤온톤(Tone on Tone) 배색
톤온톤 배색이란, 같은 색상배색에서 톤의 차이, 특히 명도 차를 크게 두는 배색을 말합니다.
톤인톤(Tone in Tone) 배색은 같은 톤에서 색상만 다르게 배색하는 방법입니다.
*톤(Tone, 색조)은 명도와 채도를 통합한 개념으로 명도와 채도의 정도에 따른 색의 강약과 농담 등의 분위기를 의미한다. (출처: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