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가을이었는지, 겨울이었는지,,,
인테리어디자인 학원의 삼인방은
알바에 차출되어
혜화동에서 인사동으로 출동하였다.
어느 갤러리의 구조물 작업
창 한 면을 차지하는 금속틀에
종이실을 하염없이 감는 작업
삼인방은 하루종일 팔이 떨어져라 실을 감으면서도
이십 대의 명랑함으로 낄낄, 깔깔했던 기억이다.
우리를 참새라 부르던 현장소장에게
당일 알바비를 받아 들고
그 길로 피맛골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했던
2003년
공간디자인을 시작한 후, 첫 벌이
십 년 후 우연히 지나던 곳에 여전히 남아있던 첫 알바의 추억이 반가워 남길 수밖에
최근 지나던 그 길에
우리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공간은 남아있다.
음,,,2033년도 궁금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