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아마도 모르시는 분들은 없죠?
실제 모나리자 작품은 77cm x 53cm의 크기입니다.
보통 포스터로 많이 사용되는 A1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입니다.
그래서 실물을 보고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실망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모나리자를 어떻게 그렸는지 알면
글쎄요. 쉽게 실망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작품 중 <모나리자>를 가장 아꼈다고 합니다.
그는 이 그림을 위해 얼굴의 눈, 코, 미소 지을 때의 입술 등을 각도별로 스케치하였습니다.
가장 완벽한 얼굴을 완성하기 위해서겠죠.
또한 의도적으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도록 하여
관람자가 어느 각도에서 감상하더라도 모나리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비밀을 머금고 있는 듯 애매하게 살짝 올라간 입술은
관람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가장 아꼈던 이유는
자신의 수많은 스케치의 노력으로 본인이 원하는 이상을 가장 근접하게 구현하였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최근 건축가 노먼포스터의 모형전시를 다녀왔습니다.
모형을 통해 실제 시공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그의 생각처럼
모형 자체도 하나의 예술작품이었습니다.
실물모형은 3D 프로그램으로 모델링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품이 들어갑니다.
또한 수정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접 손으로 치수에 맞춰 자르고 붙이면서 하나하나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계단이 올라가면 이쪽은 사용하기 힘들겠군.'
'이 방향의 뷰가 훨씬 좋은데 이곳을 막으면 안 되겠는데.'
'원통보다는 원뿔형이 훨씬 모양이 좋군.'
위 사진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독일 국회의사당의 돔을 설계하기 위해
단지 한두 개의 돔 모형이 아닌 스무여 개의 돔 모형을 만들어 고민한 흔적입니다.
모형이 이 정도라면 모형까지 만들지 못한 설계안은 훨씬 더 많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천재들의 작품은 쉽게 완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천재니까 말이죠.
하지만 진짜 천재의 뜻은 남들보다 몇 배 노력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혹 예술적 영감, 디자인적 감각이 아무런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설령 운 좋게 그러한 능력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건 노력하지 않으면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재들의 작품에서 그들만의 노력을 찾아보는 것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