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온도, 조명단위, 빛공해
실내환경 중 빛환경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혹시 이전 화가 궁금하시다면 <어쩌면 공간디자인 1>에서)
오늘은 색온도와 조명 단위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색온도는 우리가 사용하는 조명의 빛과 관련이 있는데요.
형광등처럼 아주 밝은 흰색에 가까운 빛, 노을에 가까운 주황색에 가까운 빛의 단계를 색온도로 표현합니다.
색온도는 태양빛을 기준으로 합니다. 정오의 태양빛은 5,400K, 흐린 날의 하늘빛은 6,500K ~ 7,000K, 맑은 날 푸른 하늘빛은 12,000K ~ 18,000K 정도의 색온도인데요.
여기서 K는 색온도의 단위로 켈빈이라 부릅니다.
같은 태양빛이라도 해가 떠오르면서 색온도가 높아지고 석양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색온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새벽의 태양빛은 1,900K로 촛불처럼 붉고 색온도가 낮으며, 정오의 흰빛은 5,400K로 색온도가 높으며 희고 푸른빛을 발합니다.
인공조명의 전구색(백열등)의 색온도는 2,500~3,000K(일출, 일몰), 주광색(형광등)은 6,500K(정오의 태양 빛) 정도입니다. 또한 가장 많이 쓰이는 주백색의 색온도는 4,000K(아침의 태양 빛)입니다.
즉, 색온도가 낮을수록 붉고 주황색에 가까워지며, 색온도가 높을수록 희고 푸른빛에 가깝습니다.
조명과 관련한 단위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K, lx, lm, cd, W 등 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저도 많이 헷갈렸는데요.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로 많이 쓰이는 것은 lx(룩스, 조도)와 K(켈빈, 색온도) 정도이고, 조명도 전기기구의 하나이기 때문에 W(와트, 소비전력)도 많이 보게 됩니다.
야간의 인공조명은 기능적 역할뿐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특히나 연말연시에는 반짝이는 전구들이 가득한 거리가 분위기를 한껏 들뜨게 만듭니다.
그러나 지나친 야간의 경관조명, 옥외조명은 위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천체관측의 방해, 식물의 성장 장해, 동물의 생태계에 악영향, 야간에 거주자, 보행자, 차량운전자에게 눈부심 유발하기 때문이죠.
이를 빛공해 라고 합니다.
특히 야근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암 발생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덴마크의 코펜하겐 암 연구소가 유방암 환자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하여 1964년까지 소급한 결과, 야근 근무자가 비근무자보다 유방암 발생 확률이 절반 가까이 높았음)도 있습니다.
우리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빛이 때로는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니, 속상합니다.
그래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인공조명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낮은 색온도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2,700K~3,000K 범위의 따뜻한 색온도는 야생동물의 행동과 인간의 생체리듬에 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타이머나 센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지나갈 때만 조명이 켜지는 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와 생태계 방해를 줄일 수 있고, 조명을 밤늦게까지 켜놓는 대신 정해진 시간에만 작동하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이 좋겠죠.
친환경 조명이라 불리는 LED는 형광등이나 백열등에 비해 자외선 방출양이 적지만, 여전히 생태계에는 피해를 주는 인공광원입니다.
최대한 덜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덧붙이기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전국 소등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년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정부 공공기관, 기업 건물, 지역 명소 등에서 조명을 소등하는 행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