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줄자 컬렉션

장단점 비교

by 공간여행자

꼭 디자인과 관련 있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집집마다 줄자 하나쯤은 있을 텐데요.

관련 일을 하고 있는 탓인지 예쁘거나 특이한 줄자를 보면 눈길이 갑니다.

저에게는 고르고 고른 4개의 줄자 컬렉션이 있습니다.

‘에게? 겨우 4개?‘

생각보다 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굳이 같은 기능을 하는 줄자를 4개나 소장할 수밖에 없는 저마다의 분명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혹시 줄자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소심하게 소개해 봅니다.


<정밀성 부문>

Tajima Top-Conve 5.5M

처음 디자인을 배울 때 선생님들은 스케일자, 삼각자, 제도용 샤프 등등의 도구들은 모두 일본제품을 구입하라고들 권하였는데요.

정밀함에 있어서는 일본제품이 가장 뛰어나다는 이유였습니다.

어릴 때 머리에 한번 박힌 건 잘 바뀌지 않는 모양입니다.

여전히 정밀함을 요하는 것에는 일본제품을 먼저 살펴보게 되니 말입니다.

줄자를 쭉 뽑아보면 가운데 부분이 약간 안으로 들어간 곡면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곡률이 가능한 평평한 것이 좋은데요. 이유는 치수의 오차가 가장 적기 때문입니다.

타지마에는 여러 종류의 줄자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줄자가 휴대성, 디자인면에서도 가장 적당합니다.


<디자인 부문>

Artek Tape Measure 3M

아르텍(Artek)은 핀란드의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그저 흰색 바탕에 artek 브랜드만 박았을 뿐인데 정갈하니 아릅답습니다.

펜코 포켓 줄자 2M

펜코(Penco)는 일본의 문구 브랜드입니다.

이름에도 포켓이 들어가는 펜코의 줄자는 작고 귀엽습니다.

앞면의 색상은 레드뿐만 아니라 카키, 아이보리, 네이비, 블랙 등 다양해서 원하는 색을 고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줄자 안은 눈에 잘 띄는 노란색입니다.

다만, 뽑았을 때 고정이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답니다. ㅜ.ㅜ

<휴대성 부문>

항상 가지고 다니려면 작고 가벼운 것이 좋습니다.

펜코의 줄자는 가장 작지만,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길이도 최대 2m라 공간보다는 가구 측정에 적당합니다.


이케아의 줄자는 가볍습니다. 최대 길이 또한 3m나 됩니다.

게다가 휘뚤마뚤 가지고 다니다 잃어버려도 아쉽지 않은 가격입니다.


아르텍 줄자도 가볍습니다. 최대 길이는 3m.

그러나 전 아르텍 제품에 내구성에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에 스케일자 눈금이 지워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게다가 망가지거나 잃어버리면 가슴 아플 가격입니다.

길이, 크기, 무게, 가격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가성비면에서는 이케아 줄자가 독보적입니다.

현장에 다니며 여기저기 막 굴려야 한다면 정확하고 튼튼한 타지마 줄자를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예쁜 게 중요하다면 아르텍 줄자입니다. 예쁜 데다가 가볍기까지 하니까요.

줄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천장 높이를 잴 때 주의할 점 하나!

시작을 천장부터 하면 안 됩니다.

바닥에 줄자를 고정시키고 위로 줄자를 뽑으면서 재야 합니다.

줄자가 휘지 않고 수직으로 올라가도록 고정시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여의치 않다면, 발을 이용해 아랫부분을 고정합니다.

덧붙여서, 저에게는 스케일자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사실 스케일자는 자격증 시험 때 빼고는 쓸 일이 없습니다.

자니까 줄 그을 때 쓰면 되지 않냐고요?

오우~ 노우.

스케일자는 선을 긋는 용도가 아니에요. 도면의 치수를 확인하기 위해 재는 용도입니다.

자의 눈금이 있는 모서리 부분을 만져보면 오돌토돌~ 눈금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선을 그어버리면 이 눈금이 닳게 되죠.

지금은 직접 손으로 제도를 하지 않으니, 스케일자는 서랍 한편에 잠자고 있지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뿌듯하네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