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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by 공간여행자

가끔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다 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나 영화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또한 비전공자로 시작했기 때문에 멘땅에 헤딩하는 것 같은 그들의 심정을 잘 알죠.

그래서 실제로 내가 도움을 받았던 것들을 고르고 골라 알려줍니다.

하지만, 책이나 영화는 취향을 타기도 하고, 디자인은 글과 멈춰진 그림만으로 체득하는 것이 어렵죠.


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공부방법은 직접 가보기입니다.

옷을 잘 입고 싶다면, 다양한 옷들을 많이 입어봐야 합니다.

좋은 옷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왜 이게 좋은 옷인지 몸소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가구도, 가전제품도 마찬가지죠.


좋은 공간도 많이 가봐야 합니다.

공간의 형태감, 공간감, 색감, 마감재가 주는 느낌들을 체감해야 합니다.

사진만으로는 실제 공간이 얼마나 큰지 작은지 알 수 없습니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공간들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쉽게 알 수 없죠.

가령 사진으로는 고급스러워 보였던 대리석 마감재가 실제로 보니 프린팅 된 시트지였다던지.

직접 가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명작이라 평가받는 그림도, 글도 내가 보거나 읽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꾸 보고 읽다 보면 어느새 나의 안목이 좋아집니다.

잘 만들어진 공간에서 이곳이 왜 좋은지, 어느 부분에서 좋다고 느꼈는지 알아보고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습니다.


어떤 공간을 가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어쩔 수 없군요.

저의 <공간콘텐츠>를 추천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pacecontents



<공간디자인 시작하며 읽기 좋은 책>

- 주거해부도감, 마스다 스스무, 더숲, 2012

-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 프리다 람스테드, 책사람집, 2021


<함께 추천하는 영화>

- 집의 시간들, 2018

- 바우하우스, 2019

- 디터 람스, 2019

- 안도 타다오, 2019

그 밖에도 오브젝티파이드, 말하는 건축가 등도 있는데 이 영화들은 볼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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