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케이크

칼자딜리아 데 라 쿠에서 에서 사하군

by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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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JPG 생일선물로 주신 1유로의 빵. 잘 먹겠습니다
12033245_178757185795173_5748821246333947645_n.jpg 성냥이 다 사라기 전 빨리 '호'를 불었다! 호호


1083.JPG 대만, 일본, 룩셈브루크와 한국.

누군가와 보내는 생일

산티아고를 떠나는 날짜를 정하는 것이 힘들었다. 생일 전에 떠날 것인가 후에 떠날 것인가를 고민하였기 때문이다. 생일날은 항상 가족, 친구와 생일을 축하받으며 지냈다. 그런데 타국에서 홀로 생일을 맞이한다는 것은 중요한 이벤트를 놓치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상상되지 않아 많은 고민이 들었다. 생일을 보낸 후 떠나면 여행기간이 줄어들기에 ‘한 번쯤은?’하고 그 보다 일찍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 결정은 산티아고를 떠난결심과 더불어 가장 잘 한 결정이다. 타인에게는 9월 27일 어느 하루지만, 나를 기념하는 나만의 요일을 홀로 지내니 축하받는 의미보다 더 큰 것이 떠올랐다. 바로 부모님.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태어나게 해 준 부모님이 떠올랐다. 부모님과 더불어 내가 가는 길들의 순간을 만들어준 소중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27살 생일동안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고마워졌다. 고마운 마음들이 모락 피어날 때 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산티아고의 길을 걷는 동료라는 이유로, 뜻하지 않게 세계 각국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세계 각 국 노래로 축하를 받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었다. 그리고 친구들이 준비한 작은 조각케이크에 성냥을 올려놓고 ‘호’도 하였다. 인생의 예상치 못한 결정이 주는 즐거움은.. 참으로 고맙고도 더욱 앞날을 밝혀주는 경험이다. 고맙다 모든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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