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야기와 리본을 전해야 겠다는 마음은 사소하게 시작되었다. 사소한 죄책감에서 말이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고민하는 사람이 되겠다’ 하였지만 어느새 마음속에 불편한 것들을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숨을 고르다보니, 바쁘다 여겨 구석으로 미뤘던 일들이 밖으로 터져 나와 보이기를 시작했다. 죄책감이 미안함으로 번졌고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월호 음반 공연장으로 향했고, 광화문을 지나갔다. 광화문에서 충격적이었다. 세월호를 알리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데,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외면하며 지나갔다. 외면하는 시선들이 너무나도 차가워 급하게 광화문 안 쪽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세월호 아이들의 유품이 전시되어있었고 아직도 못 구한 사람들 사진과 인터뷰 내용이 걸려있었다. 차단했던 일상의 공간에 다가오니 죄책감에 쌓인 마음이 울컥해졌다. 울컥함이 퍼졌을 때 울지 않고, 리본과 스티커를 전하기로 하였다. 광화문을 나와 공연장으로 향하니 공연에 앞서 세월호 가족의 말들이 이어졌다. 세월호 가족의 가장 큰 화제 거리는 지나가다 마주친 리본을 단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말하셨다. 그 순간 내가 하고자 한 결심에 힘을 얻고 산티아고로 향했다.
가지고 온 리본과 스티커를 모두 전달하겠다는 마음가짐과 다르게 길에서 함께 걷는 사람들에게 세월호이야기를 하는 것은 꽤 엉뚱스러운 일이었다. 순례자의 길과 세월호, 나와 세월호는 깊은 관련이 없었으니깐 말이다. 그래도 안데르센 이야기를 전세계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처럼, 세월호 이야기가 더 멀리 오랫동안 누군가 기억 속에 남기를 바라며 전했다. 물론 사람과 나라에 따라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양하고, 거부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언젠가부터는 전하려고 노력하였던 마음이 번져서, 함께 전하기도하면서 때로는 사람들의 가방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아쉽게도 가져간 리본 모두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나를 거쳐서 멀리 날아간 리본들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 곁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을 꺼라 생각한다.
동화보다 더 무서우며 거짓인것같지만 사실인 이 이야기를 오래도록 함께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잊지 말아주세요. 4월 15일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