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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제 Jun 04. 2019

잘못된 것은 즉시 돌이켜라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즉시 그만둘 일이지 무엇하러 내년까지 기다립니까?

如知其非義 斯速已矣 何待來年

- 《맹자》 〈등문공 하〉


결심을 하고도 지속하지 못하는 태도를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한다.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먼저 의지력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고, 강력한 유혹 탓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결심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이다. 사람들은 좋은 결심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얽매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쁜 습관에 얽매여 있는데 좋은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없다. 


아래는 송나라의 대부 대영지戴盈之와 맹자의 일화다.


송나라의 대부 대영지戴盈之가 “10분의 1의 세율과 국경과 시장에서의 징세를 철폐하는 것을 올해는 시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는 세금을 경감하는 정도로 하고 내년에 완전히 폐지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가 이렇게 비유했다.


“어떤 사람이 매일 이웃의 닭을 훔친다고 합시다. 누군가 그 사람에게 이는 군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하자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훔치는 것을 줄여 한 달에 닭을 한 마리씩 훔치다가 내년이 되면 그만두겠습니다.’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즉시 그만둘 일이지, 무엇하러 내년까지 기다립니까?”

좋은 일을 알면서도 미루는 이유는 바로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에 실천할 수 있는데 하지 않고 내일로, 내년으로 미루는 것은 하지 않는 것만 못 하다.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은 ‘인생을 망치는 여덟 가지 습관’을 말했다. 《격몽요결擊蒙要訣》에 실린 글인데, 오늘날 세태에도 반드시 새겨볼 만하다.


첫째 놀 생각만 하는 습관, 둘째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셋째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습관, 넷째 헛된 말과 글로 사람들의 인기를 끌려는 습관, 다섯째 풍류를 즐긴다며 인생을 허비하는 습관, 여섯째 돈만 가지고 경쟁하는 습관, 일곱째 남 잘되는 것을 부러워하며 자기 처지를 비관하는 습관, 여덟째 절제하지 못하고 재물과 여색을 탐하는 습관이다.


그리고 율곡 선생은 이 나쁜 습관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일러준다.


“한칼에 잘라버리듯이 뿌리 채 뽑아야 한다(혁구습일도결단근주革舊習一刀決斷根柱).”


꼭 나쁜 습관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미루기만 한다면 자신이 그 일을 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미루는 것도 습관이다. 혹은 신중을 가장한 포기일 수도 있다. 그만두는 것에도, 시작하는 것에도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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