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기본 기능 중 하나는 멀티태스킹이다.
요즘에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능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앱을 실행하거나 영상을 보면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한 가지 작업을 끝내야만 다른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멀티태스킹은 본래 컴퓨터에서 가능했던 기술이었다.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개념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대표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나 역시 멀티태스킹 중이다.
음악을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으니, 내가 하는 작업 또한 멀티태스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멀티태스킹은 단순히 기술적인 개념만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일종의 멀티태스킹 기능이 있는 듯하다.
사람마다 멀티태스킹 능력은 다르다.
누군가는 능숙하게 여러 일을 한 번에 처리한다. 회의에 참석하면서 메일을 작성하거나, 요리를 하면서 전화를 받는 일은 그들에게는 익숙하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기를 선호한다.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려 하면 오히려 일이 꼬이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멀티태스킹은 정말 좋은 것일까?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멀티태스킹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멀티태스킹이 실제로는 주의력이 분산되며, 각 작업의 질이 떨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가지 일에 깊이 몰두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단일 작업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결국, 멀티태스킹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멀티태스킹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굳이 억지로 멀티태스킹을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작업 방식을 찾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음악을 듣고 있지만, 그 음악이 나의 집중력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에게는 음악조차도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면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자랑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모든 일을 한 번에 처리할 필요도 없고, 그것이 효율성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한 가지에 몰두하는 능력도,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능력도 모두 소중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디에 강점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더 행복하고 효율적인지 아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효율성과 생산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