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 카페에서 만나요.

by 내 곁


바스락바스락. 두런두런.. 응애에.. 소곤소곤...

카페에 앉아 소음 속에 책을 읽는다.


자연스럽게 앉아 함께 전자책을 보다가 각각 책을 읽기 시작하는 커플.

재밌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의 내용을 함께 나누며 웃어가면서.

여자가 잠시 남자에게 기댔다가 불편한지 이내 혼자 양반다리를 하고 편하게 자리를 잡는다. 남자는 여자가 기대면 기댈 자리를 주고, 피하면 피하는 대로 두다가 쌀쌀해하자 겉옷을 툭 걸쳐준다.

서로에게 익숙한 오래된 커플.


여행잡지를 보며 여행을 계획한다.

옆에 앉아도 돼? 응? 그럼!!

손을 꼭 잡거나 어깨에 팔을 구르거나.

놓칠세라 불안해하는 어색한 스킨십이 귀엽다.

꽤나 똘똘해 보이는 여자가 여행잡지와 인터넷을 뒤지며 분주하고 그런 모습을 남자는 귀여운 듯 미더운 듯 쳐다본다.

사귄 지 얼마안 된 풋풋한 커플.


이건 뭔데? 보여주면 안 돼? 그냥, 아니 진짜 그냥 궁금해서 그래.

어? 이문자는 뭐야? 내용 보여주면 안 돼?

별거 아니면 보여줘봐 봐. 안 보여주니깐 궁금해서 그러지.

초등 아이와 있는 부부가 투닥거린다.

애교를 듬뿍 넣어 시작한, 아무렇지 않은 듯 굴던 와이프의 관심이 집착이 되는 순간.

아 왜 이래! 남편의 한마디로 마무리되지만 조만간 벌어질 싸움의 불씨.

누가 봐도 부부.


혼자 자리를 잡고 문제집을 풀며 공부를 하는듯하다가 옆의 외국인에게 어디에서 왔어요? 관심을 갖는다.

책더미를 쌓아놓고 책을 읽다가 큰소리로,

응 우선 백만원 보냈고 더 필요하면 말해. 지금 더 보내줘?

노인에게 전화를 하다가 대뜸,

전에 그 학회 때 있잖아 하며 전화를 돌리기 시작하는 사람.

뭔가 어색한 듯 익숙하게 이곳에 묻히는 노신사들.


교보문고 스타벅스에서

책을 마시며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이곳에서 마시는 책이 맛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