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경 작가님 파이팅
차이경 작가님의 책을 읽었다.
브런치 작가라는 것에 첫 번째로 관심이 생겼고, 고등학생 때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흥미가 당겼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책을 잡았는데 얇지도 않은 책을 3시간 만에 모두 읽었다.
나랑은 다른 사람.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는 사실에 내심 놀란다.
고딩엄빠, 이혼숙려캠프, 나는 솔로 같은 프로그램들을 재밌게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누군가의 생각을, 인생을, 애타는 썸을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다.
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보지 않았다.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인데.. 나름대로는 치열하게 살아온 삶인데 그걸, 쉽게 보고 쉽게 웃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보고 있으면 뭔가 속이 상하고 속이 불편했다.
물론 배울 점은 있을 터였다. 나도 저렇게 하면 이렇게 보이겠구나,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저렇게 느끼겠구나. 하는 거. 그런데 그런 것도 남의 인생을 보면서 깨달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런데...
재밌더라.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인생.
차이경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세상에 이런 파란만장한 인생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직 젊은 작가님의 나머지 인생은 꼭 행복하시기만 하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었다.
정말 죽을 듯이 힘든 순간에도 한줄기 바람처럼 희망이 불어왔듯,
이제는 힘든 순간보다는 희망의 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런 건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면서,
잠깐이라도 내가 아닌 남을 위해 기도하게 되는 마음.
그런 생각들을 사람들은 하는 건가.
나의 인생도 글로 옮기면 저렇게 스펙터클할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
저렇게 맛깔스럽게는 글을 쓸 수도 없을 거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에 걸려서 마음을 접는다.
다만,
내 인생을 내가 객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 해도,
내 머릿속에 실제와는 전혀 다르게 각색되어 있는 내 인생이라도,
'앞으로는 지금까지 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랄 수 있다면 단지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차이경 작가님, 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