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찍힌 사진 속의 내가 너무 심각하다는 걸 느꼈고 그길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그리고 약 3개월 동안 4kg 정도를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계속 유지를 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회사에서 일하면서 우연히 찍힌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래도 다이어트로 좀더 작은 옷도 입을 수 있게 되어 안심했었는데, 사진속 우람한내 자태를 본 순간 심히 놀라고 충격도 받았다.
4킬로 감량한 채로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더 뺄 살이 많이 남아 있었다.이정도 뺀 것으로는 예전의 그나마 봐줄 만했던 시절을 상기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안 먹기'다.
아무것도 안먹는 시간. 공복.
공복을 시작하고 나면 몇 시간은 엄청난 사투다. 오감이 모두 먹을 것에 반응하는 느낌이다. 그러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요동치던 속이 잠잠해지면서 평화가 찾아온다. 몸속에 쌓였던 것들도 천천히 몸을 떠나고 한결 가뿐하고 개운해진다.
공복을 늘려나가면서 깨닫는 것도 있다.
당장에는 죽을 것처럼 힘들고 괴로운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괜찮아진다는거다.
고작 끼니를 조금 거르는 것 뿐인데도 이런데
세상사도 같은 이치라, 지금 잠시 쓰라린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견딜만 해지는 것이겠지.
공복은 늘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다이어트에 열의가 있을 때는 나름대로 공복과는 별개로 운동도 적극적으로 한다.
지금은 매일 1시간 퇴근길 걷기와 집에 와서 숀리의 에어스텝퍼를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전부다. 에어스텝퍼는 사실 살이 빠질지는 의문이다. 지금은 5분만 해도 숨이 가쁘다. 30분씩 하다보면 허벅지와 팔, 허리까지 근육에 힘이 쭉 올라와서 근육량을 올리는데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사실 내가 살이 찌는 이유를 알아보자면 끊임없이 섭취하는 달디단 디저트들 때문일 것이다. 우리 신랑은 내가 먹는 밥을 보고 살이 어떻게 찌나 싶다고 할 정도로 내 식사는 매우 소량이다. 간장종지에 밥을 먹으니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갈 것 같다.밥을 조금 먹는 대신 빵과 과자, 쿠키 그리고 커피나 음료류를 너무 좋아한다. 특히 음료는 멈출 수가 없다.아마 군것질만 줄여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거다.
목표는 1달 뒤까지 3킬로가량 감량하는 것,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시작해 본다. 한달뒤 브런치에성공했다는 글을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