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time Story
그렇게 열심히 읽었던 이야기들은 어떻게 내 기억 속에서 떠나갔을까.
모든 밤에 이야기가 있었다면
쓸쓸한 이 한낮을 견뎌낼 수 있을 텐데
한 가닥씩 흘러내린 생각들을
예쁘게 엮을 수 있을 텐데
모든 밤에 모든 이의 이야기가 있었다면
수많은 밤들에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면
그 밤들에 나는 어디에도 없었다면
흐릿한 도시의 별빛에라도 스며들 수 있었을 텐데
이 밤에 잊힌 동화가 떠오른다면
으슬한 내일 아침을 견뎌낼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