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연수 있어?"
" 아니 없는데?"
"내일은?"
"내일도 없어."
"?????"
아이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매일 줌으로 실시간 연수를 받던 엄마가 간만에 한적한 모습을 보니 어색한 모양이다.
펜데믹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학교는 빠르게 변화하고 준비해야 할 것,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5년후에 해야할 공부를 미리 당겨 하고 싶다는 말도 있었고
10년치 공부를 한꺼번에 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그런 와중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매일 밤 열심히 공부를 하던 엄마.
매일 공부하고 회의하고 줌으로 열심히 연수듣던 엄마가 오랫만에 쉬는 날
저녁 시간 아이들과 여유롭게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선생님도 엄마처럼 연수를 듣겠지?"
"그러겠지"
"아니 아닐수도 있어. 사실 일반 가정에서 이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잖아"
"어? 우리 집에서 뭐하는데?"
"학교 일주일 쉬고 바닷가에 가서 놀고 오지도 않고 아빠랑 누나랑 나랑 셋이 여행가는 것도 그렇고
엄마는 오랫만에 만나서 정재승 교수의 미래교육 4차 산업혁명 연수를 듣는 것도 그렇고... 밤마다 맨발걷기 하는 것도.."
아이는 다른 가정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우리 집만의 문화가 당연한 것이고
다른 집에서도 이렇게 하고 있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드물다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궁금해졌다.
"그래? 다른 집은 안그런데?"
"그렇지 않을까? "
첫째 친구들과 만났을때 친구중 한명이 "@@이 엄마가 아이들이랑 가장 잘 놀아주는 것 같아."
라고 1학년 때 얘기 했다는 것과는 다르게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본인의 가정에 대해서 느끼는 점은 별다르지 않았다. 참다 참다 엄마 아빠가 "이런 집 없어. 너네가 다른 집에 가서 살아봐야 우리 집이 좋은 줄 알지"라고 이야기해도 겨우'그런가?'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인데 이제 와서 뭔가 다르다는 걸 느낀걸까?
우리 집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가족간의 시간이다.
가족끼리 대화를 중요시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자기 결정능력이다.
엄마에게 "똥싸도 돼?"까지 물어본다는 중고등학생들 이야기를 듣고 저리 키워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지금 이 닦을까?"
"니가 생각해서 해."
"엄마 숙제 어떻게 할까?"
"니가 판단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해."
사사건건 묻는 아이들에게 내가 돌려주는 대답은 늘 한결같다
"니가 판단해"라고
이런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학원 결정,공부시간 결정, 공부스케줄까지도 본인이 결정하게 한다.
시간을 너무 늘여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걸 보고 시간을 정해서 하면 어떨까 라고 물으니
아이가 스스로 공부 시간을 조정했다.
본인이 매일 할일을 보드에 적고 그 공부를 끝마치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
둘째 아이는 7840점이라고 좋아한다.
만점을 채우면 만원을 줄까 했지만 본인이 본인 공부 점수가 쌓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고 한다.
하나하나 본인이 하는 결정들에 따라 본인이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나의 잔소리로 돌아가기보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그 계획을 지켜가는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물론 그 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아이들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설득했고 아이들도 동의했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제 아들이 들려준 그말은 지금 잘 가고 있다고 아이가 동의해 주는것 같아 힘이 되었다.
그래 일반 가정에서 이런 일이 흔치 않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때로는 학교 같을때도 있을꺼야
엄마가 선생님 같을 때도 있을꺼고
그래도 엄마가 노력하고 잇다는걸 알아줘서 고마워
오늘도 엄마는 너희에게 어떤 가치를 주어야 할까 고민이 많단다.
고되고 힘들기도 한 엄마역할 이지만 그럼에도 즐거울수 있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