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살을 확 찌워놨다. 어제부터 나는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저녁을 먹지 않기로 했다
퇴근하고 저녁을 부랴부랴 준비하고 간단하게 아몬드 브리즈를 두개 마신후 식구들 저녁만 차려주고
나는 탁자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 집중해서 읽고 싶었는데.....정말 시끄러워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셋이 앉아 저녁을 먹는 식탁은 그야말로 내가 먼저 말못해 야단이 났거든.
국산과 구갠산의 차이는 뭘까라는 아들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얼리 어답터. 나만의 유니크함을
만드는 법, 빌게이츠,패스트 팔로우 등 화제가 정말 다양하다.
아빠가 말하는 와중에 아들이 끼여들고 아들이 이야기하다말고 딸이랑 쏙닥쏙닥 웃고
갑자기 유니크함을 만든다며 엉덩이때리는 춤을 춘다.
농구공을 튀기면서 트램플린을 뛰다가 다시 식탁에 돌아가 양념치킨 이야기를 계속한다.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유니크한 개발상품은 뭐가 있을까 이야기가 옮겨 가는가 싶더니
중국와 미국의 개발 경쟁까지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코로나로 하루종일 친구랑 이야기 한마디 못하고 온 아이들이나
아빠나 모두 배보다 말이 고팠던 걸까
음식은 줄지 않고 화젯거리는 쌓여간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떠들고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식탁의 분위기
가족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즐거운 시간이 아닐까
식사를 하고 나면 아빠는 유튜브로 아이들은 종이접기, 마저 남은 숙제를 하느라
각각 뿔뿔이 흩어진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의 마음의 공간을 유지하지만
식사 시간만큼은 자유롭고 함께다.
서로 말하려고 아우성이다.
아빠와 엄마, 아이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가 알고 있던 일들
내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고
서로의 취향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나날이 이야기 거리도 늘어나고 화제도 다양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 오래 오래 이런 시끌시끌한 저녁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엄마 코로나 끝나면 다시 영어학원 다닐꺼야?"
묻는 딸에게 '글쎄'라고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니"라고 결심해본다.
오래 오래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싶다.
시끌벅적한 식탁에서 아이들과 하루 일과를 나누고
나와 너의 경험을 나누는 이 시간이 어쩌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행복하고 값진 시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