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예 할머니 아빠 화장실에 있어서요
예? 핸드폰이 안된단구요? 잠깐만요 아빠 바꿔드릴께요"
딸아이는 급하게 아빠를 바꿔준다.
남편은 첫 시작부터 퉁명스럽다.
얼마전에 바꿔드린 스마트폰이 또 말썽인 모양이다.
자식들이 사준 스마트폰이 갖고 싶다시길래 최신폰으로 바꿔드렸다.
그런데 그게 또 너무 버거우신게지
욕심과 현실 사이 애쓰시는 어머니 사이에서
수시로 as전화를 받는 아들은 짜증이 나기 시작한거다.
"아니 뭐가 문제라고?
그렇게 설명을 하면 내가 어떻게 아냐구요
지금 갈수도 없는데
주변에 나가서 젊은 사람한테 물어봐요
아니 그렇게 설명을 하면 내가 어쩌라는 거냐구"
어머니의 질문 하나하나가 전화통화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인지
남편은 말한마디 한마디마다 짜증을 쏟아낸다.
"아 몰라 끊어'
아휴 답답해 설명을 알아듣게를 해야지원
말귀도 못알아듣고 못알아듣게 하고
답답해 진짜
가만히 통화를 듣고 있던 딸아이가 한마디 건넨다
"아빠, 할머니한테 친절하게 알려줘야지 왜 그렇게 화를 내면서 말을 해"
"맞아. 할머니가 못알아 들으면 몇번 다시 말해주면 되잖아.아빠는 내가 화내는거 싫어하면서
할머니한테 너무 화낸다."
아들 녀석도 말을 보탠다.
"말을 알아들어야 친절하게 하지. 몇번을 설명해도 못알아들으니 답답하잖아."
"그래도 엄마한테 뭐 그렇게 화를 내냐. 다시 전화해보자 잘되는지 안되는지"
딸아이의 설득에도 남편은 말이 없다. 내일 되면 어디 서비스센터 가서 물어보겠거니 그냥 놔두란다.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아빠의 말에 이상한 아들도 다 있다는 듯 아들과 딸이 나를 바라본다.
가족이라면 제일 소중하다라고 늘 말하던 남편이다.
가까운 가족에게 함부로 하고 밖에 나가서는 눈치보고 친절모드인 나보고
제일 멍청한 부류의 인간이라고 비난하던 남편이다.
물론 나도 내 가족의 구구절절한 역사가 있기에
때론 남들보다 부모에게 더 모질고 쌀쌀맞게 대할때가 있음 인정.
한다 쳐도.. 자식들 보는 앞에서 엄마한테 너무 매몰게 대했다 싶어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두었다.
전화로 수다 떠는 걸 가장 즐거워하시는 82세의 어르신에게
핸드폰 고장은 그야말로 긴급중에 긴급사연일텐데...
15분거리 시댁에 당장 달려가 고쳐드리는 것이 자식의 도리 아닐까 하다가
남편도 피곤한 몸에 피곤한 마음이 들었나 보다 하고
잠자리나 편안하라고 아무 내색도 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피곤한 몸을 뉘인채 잠들때까지 마지못해 아들의 시중을 들고 있는 남편을 보며
그래... 우리 또한 내리 사랑 인가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