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에게 어떤 말을 건네셨나요?

"오늘 치아 교정기 했니?"

"........."

"오늘도 또 안했어? 어쩔려구 그래. 오늘부터는 잠자면서 해 낮에 안할꺼면

정신을 도대체 어디에 두고 있는 거야"

잔소리가 시작될려는 찰나. 동생이 끼어들어 한마디 보탠다.

"그런데 누나한테 그렇게 말 안해주면 안될까? 그렇게 말하니까 잔소리하고 화내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면 싫은데"

"그럼 어떻게 말해?

"좋게 말해주면 좋겠어. 이제 교정기 잘하자 이렇게 "

오늘도 녀석한테 뒤통수 한대 맞은 듯 하다.


아이는 부모의 뒤통수를 보고 자란다고 한다.

말은 따르지 않고 행동을 따른다고도 한다.

행동이 아닌 말로 또 아이를 다스리려 했나보다.

나는 그리고 아이에게 오늘 어떤 말을 해 주었던가 생각해본다.

가치를 창조하는 말이 아닌 그저 잔소리를 퍼부은 것은 아니었나.


안녕 이얀. 나는 너야. 너 요즘 숙제가 많아서 힘들지 괜찮아

네가 최선을 다하는데 그러는 거면 어쩔수 없는 거야

그리고 조금 놀아도 괜찮아. 아직 초등학생 이니까 조금 놀아도 돼

근데 너무 숙제가 늦어지면 힘드니까 적당히 놀아

난 너의 장점은 화를 안내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너무 화나면 화내도 돼

너무 참는 것도 안좋아

그리고 나는 너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노력하면 ......

그냥 지금까지처럼 성실히 노력하면 돼

너무 힘들지는 않게

어제의 나보다만 낫게 노력해봐

그러다보면 행복하고 성실한 멋진 너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어제 딸아이의 일기장

일기를 보면서 한줄 한줄

매일 매일 내가 아이에게 해주던 말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는 걸 보았다

내 말들이 아이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주고 있었구나

내 말이 아이의 가치관이 되고 삶의 나침반이 되고 삶이 되고 있었구나

말의 무게란 것이 새삼 다시 한번 느껴졌다.


퇴근하고 아이와 만나는 시간은 고작 대여섯 시간.

아이에게 나는 무슨 말을 건네고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하루에 한두번이었고 꼬옥 안아주고 눈길 맞춰주며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에 나는 이미 지쳐있었다.

그럼에도 집으로의 두번재 출근에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 .

내가 하는 말이 내 아이의 가치관이 되어간다는 것

말에 더욱더 정성을 들여야할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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