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적하는 내 아이 공부법
저녁 잠자리에 누울 즈음. 열심히 용선생 과학 책을 읽던 아들이 설명하고 싶은게 있다며 A4를 가지고 온다. 아들은 책에서 배운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산화와 환원에 대한 내용인데 구리가 산화되어 산화구리가 되고 그을음을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서는 특수산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배운지 너무 오래 되었기도 했고 아이가 설명해주는게 너무 재미있어 탄복하며 설명을 듣고 있는데 아이가 한마디 덧붙인다. "나는 설명하는게 너무 너무 재미있어.설명하고 싶은게 너무 너무 많아."
아이가 신나서 설명을 하고 책을 읽는 중간에도 할말이 많아 불쑥 불쑥 끼어드느라 정작 책은 얼마 읽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랴. 아이가 책읽기에 신났다는거.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거 그 사실 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는 저녁시간이었다.
전교 1등의 방에는 꼭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 대형거울 혹은 대형인형?
아이들은 대형거울 앞에서 자신이 공부한 것을 남에게 설명해주듯이 풀어낸다.
말로 설명하다보면 잘 모르는 부분도 더 정리가 되고 내 것으로 다 흡수되지 않은 정보들은 갈곳을 모르고 헤매다닌다. 그럼 다시 정리. 내 것이 될때까지 다시 설명하기..누구나 부러워한다는 메타인지가 작동하는 순간이다. 아이는 설명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리하고 더 알아야할 것에 대해 인지한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자기주도하며 메타인지를 키우는 전교1등의 공부법
엄마는 힘 하나 들이지 않는 이 공부법에 누구나 도전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초등학생에게 자기주도 자기주도 강조하지만 실제 뇌과학자의 견해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자기주도를 해내기는 쉽지 않단다. 중학교 2-3학년이나 되어야 가능하다는 자기주도. 초등때는 이렇게 전교1등의 공부법을 그대로 적용해서 혼자서 해나가기에 분명 어려움이 있다. 초등에서는 이것에 대한 준비로 해볼 수 있는 것이 자신이 공부한 것을 엄마에게 혹은 아빠에게 설명해주는 것이리라.
아이는 설명을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준다는 기쁨으로 행복하다. 그리고 엄마나 아빠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어 감사를 표한다면 그 기쁨은 물론 배가 되겠지 이렇게 본인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지식을 설명했는데 행복한 피드백이 돌아오더라는 긍정적인 경험은 아이를 키워준다. 다시금 공부하고 설명하고 다시 책을 읽고 설명하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자라고 공부의 맛을 들이며 자기주도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초등 3.5학년 두 아이에게 본인이 하고 싶을때면 언제라도 설명의 기회를 허락한다. 같이 하는 시간이 적은 워킹맘에게 아이와 눈을 맞추고 다정한 피드백을 주기 딱 좋은 방법이다. 아이는 그날 하루 종일 배운 것 가운데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내용을 설명한다. 부모는 그저 맞장구만 쳐주면 그만이다.
전교 1등이 거울이나 인형을 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춘기일 그 아이들에게 엄마의 리액션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거기다 지적이라도 받게 되면? 다시는 설명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고로 아이의 설명을 들을때 리엑션에도 유의를 해야한다. " 왜 그렇게 설명해? 다른 방법은 없어? 그것밖에 모르니?"가 아닌. 긍정의 피드백이 필요하다. 아니면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그렇구나 해줘도 된다. 아이는 제풀에 신이나서 더 설명해주고 싶어할 테니까 말이다.
로봇은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통해 하루하루 방대한 양의 정보를 모아들인다. 그것들을 분석해서 금새 해석해내고 다음날 또 다른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고 정리한다. 이러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란.... 어쩌면 새로운 것을 거부감없이 공부하고 공부하는 것을 즐겁게 기꺼이 받아들일수 있는 마음일 것이다. 인공지능은 나날이 새로운 지식을 향해 나아가는데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에 낯설고 어려운 인간이라면 어떻게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갈수 있겠나. 10년에 한번씩은 지식을 업그레이드 해야한다고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살아남는다고 한다. 갈수록 지식의 격차에 따른 삶의 격차가 벌어질거라고 하는 이 세태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길러줘야 할 것은? 어쩌면 공부를 싫어하지 않는 마음. 기꺼이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일 것이다. 당장 시험공부를 해서 점수를 잘 맞는 것 보다도 수학 선행을 몇년치 해냈다 혹은 영어를 다 마스터했다는 그 기쁨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공부에 지치고 질려 버린다며 이 아이의 미래는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즐길수 있는 아이. 배움을 즐겁게 받아들일수 있는 아이로 키워내기 위해서 나는 이 방법을 권한다. 아이가 기꺼이 자신의 배움을 즐겁게 내보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미래역량이 아닐까 그리고 그 옆에 슈퍼맘들은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이며 경이로운 눈으로 아이를 바라봐주면 그만이다. 어떤 말도 보태지 않아도 아이에게 진심과 경외하는 마음은 이미 전달이 되었을테니까.
슈퍼맘 GO!!